한국군 개인장비 현대화 열전(전투용 광학조준기에 대한 고찰)

미연시다운족 작성일 09.08.12 22: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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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용 광학조준기에 대한 고찰

 

먼저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전투용 광학조준장치란 말 그대로 전투에 쓰일 수 있는 전투적합판정으로 입증된 광학조준장치로 먼저 범위를 좁히고자 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실전 경험을 가지고 있는 군대 중에 하나인 미군이 실전에서 테스트하고 정식 채용을 한 장비들의 경우 전투적합판정을 받았다고 감히 말해도 무리가 없을 거라는 전제하에 글을 풀어보자.

 

먼저 광학조준기의 정의를 살펴보자. 광학조준기란 광학적인 혹은 광학+전자적인 성능으로 조준을 보조해 주는 장비를 뜻한다. 광학조준기가 개발된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더 빠르고 정확한 조준/사격을 위해서이다. 즉 기존 가늠쇠/가늠좌가 불필요해서가 아니라 이를 보조해 더 빠른 조준과 빠른 사격을 위해서라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많은 경우 광학조준경을 부착해도 기존 가늠쇠/가늠좌를 부착하거나 백업 플립업 사이트를 부착한 경우가 많다.

 

현대전에서 교전 거리는 거의 300미터 이내이고 대부분의 경우는 100미터 이내 CQB 상황에서는 20미터 이내에서도 교전이 일어나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 심지어 나무 한 개를 두고 두 명이 자동소총을 난사하다가 서로 한발도 맞추지 못하고 탄이 다 떨어지자 서로 반대방향으로 달려가던 그런 어이없는 퍼포먼스도 목격한 적이 있다.

 

그럼 교전 거리를 100미터로 잡고 이제부터 전투용 광학조준기에 대한 고찰을 시작해보자. 앞서도 기술한데로 최대한 객관적인 비교을 위해 미군에서 2003년부터 2009년 사이 제식으로 채용한 4개의 회사 광학조준기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광학 조준기는 방식과 형태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데 이는 흡사 나는 한손으로 운전할 때 왼손으로 핸들을 잡는 게 좋다 혹은 오른손으로 핸들을 잡는 게 좋다와 마찬가지다. 즉 보편적인 호불호는 있으되 나에게 잘 맞는다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장비가 최선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내가 참이슬이 좋다고 다들 참이슬을 마셔야 한다고 믿는 건 어리석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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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닷 방식의 대표주자 에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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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된 에임포인트는 레이져를 반사해 조준을 도와주는 반사식 광학 조준경이다. M2모델이 미군에 제식으로 선정된 이후 M3까지 제식으로 채택되었다. 미군에게 정식 채택이 되기 위해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리는 낙하테스트, 가혹한 환경테스트, 방수테스트 등을 통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결국 이 테스트들을 통과해 냈다. 현재 최신 모델인 M4와 마이크로 T-1까지 나왔으며 그 성능은 대등소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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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T-1의 경우 작은 크기로 인해 특수부대원들과 SWAT 등에서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다. 작동 방식의 경우 간단한 다이얼 방식으로 처음 몇 단계는 야시경(NVD) 모드로 야시경을 썼을 경우만 보이는 모드이다. M3와 M4와 같은 경우 계속되는 중동지역 분쟁에서 나온 테스트 결과를 보완하여 최대 밝기가 더 늘어나 한낮의 밝은 태양 아래에서도 표적을 더 뚜렷하게 조준할수 있게 밝기 조절이 가능해 졌다. 특히 M4의 경우 일반적인 AA건전지 투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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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포인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사용시간과 충분한 실전 데이터이다. 아무리 에임포인트사가 역사가 25년에 이르는 도트사이트 분야의 선구자라고 해도 실전 데이터가 없었다면 지금의 M시리즈 같은 모델을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세계에는 수많은 도트 사이트 회사가 있지만 대부분 전투 적합 판정을 받지 못했거나 군용으로 쓰기 애매한 경우가 바로 실전 데이터 부제에서 오는 문제이다. 에임포인트는 특별히 초점을 맞출 필요는 없지만 영점 조준을 다이얼을 돌려 조정해 줘야한다.

 

에임포인트 M, T시리즈 자체는 배율이 없는 무배율이지만 현재 3배율 아답터가 나왔고 굴절렌즈도 나왔다. 3배율 아답터의 경우 기존 에임포이트 사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지만 굴절렌즈의 경우 약간 의견이 갈리고 있다.(필자는 2006년 샷쇼에서 실물을 사격해 봤는데 짧은 테스트여서 몸에 익숙해 지지 않아서 인지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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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포인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왜곡이 적은 패럴랙스(Parallax)렌즈를 채용했다는 점이다. 즉 총의 위치나 자세에 상관없이 시차가 적다는 것이다. 즉 완벽한 견착을 하지 않아도 붉은 점을 표적에 일치하고 쏘면 50미터 이내에서는 어느 정도 적중된다고 보면 된다. 필자의 경우 M2, M4, T1을 보유하고 있고 이중 T1을 가장 많이 장착하고 사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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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T1을 접했을 때는 너무 작고 약해 보여 이게 과연 5.56탄의 반동을 견디어 줄까 싶었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을 만큼 강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장점: 신속한 조준성과 간단한 구조/오랜 실전 데이터/패럴랙스 렌즈 채용으로 어떤 자세에서도 조준의 가능/좋은 건전지 효능

 

단점: 라식 수술자의 경우 빛 번짐 현상이 있음<BR>상대적으로 높은 가격(타 도트사이트 사에 비해)

 

 

이오택 홀로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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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홀로사이트는 홀로그래프 즉 입체영상 기술을 응용해 점이 아닌 십자선과 점이 함께 찍히는 영상을 조준경 전면에 투사하는 방식으로 조작된다. 이 방식은 전투기 HUD에 쓰이는 방식으로 이오택사에서 특허를 가지고 있다. 551, 552 모델로 미군 내 입지를 넓히더니 553에 와서는 미특수전 사령부 M4에 기본 포함 조준기로 선정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한국 내에서는 수입사의 발빠른 대처와 홍보 마케팅으로 인해 에임포인트나 타사의 제품에 비해 오히려 일찍 도입되어 폭넓게 사용되고 있고 일부 국내 대테러부대원들에게 “광학 조준기=홀로사이트” 라는 인식을 심기도 했다.

 

이오택 홀로 사이트 역시 에임포인트와 마찬가지로 좋은 방수 성능과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 고무로 커버가 된 버튼식으로 조작이 되며 대부분의 경우 버튼 3개로 모든 조정이 가능하다. 버튼은 이용해 한번에 조작이 가능한 한편 타사 제품에 비해 더 많은 부품과 돌출부가 있어 고장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고 실제로 국내 사용품 중 구식의 경우 이런 보고가 많이 들어왔다. 에임포인트사에 미치지는 않지만 미국회사라는 이점으로 인해 비교적 많은 실전 데이터를 갖추고 있고 L3사에 병합되어 더 낳은 재정 및 마케팅 지원을 받아 향후 기술발전 및 미군 채용에 더 유리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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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택 조준경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는 렌즈 중 일부가 깨져도 상이 이동해 남은 부분으로 조준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장점인 반면 전면부 조준창이 약해 FX탄에도 잘 파손된다는 단점이 지적 되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 552모델을 개인적으로 사용해 봤는데 근거리 사격에서는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왔다. 단 상하좌우의 선의 경우 근거리 사격에서는 오히려 시야를 가리는 것 같아 답답했지만 원거리 사격시에는 선을 참고 삼아 사격을 할 수 있어 오히려 편한 점이 있었다. 2008년 샷쇼 그리고 2009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특수전시회에서 이오택사에서는 XPS모델을 선보였는데 기존 이오택 모델에서 일변되어 CR123 건전지 한 개가 병렬로 들어가는 모델로 크기가 획기적으로 작아졌고 건전지 수명이 늘어나 많은 기대가 가는 모델이 아닐 수 없다. 단 너무 신제품인 만큼 어느 정도 실전 데이터를 갖추고 보완 수정되면 차세대 이오택을 대표할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장점: 신속한 조준/장거리 사격시 조준 도움

 

단점: 비교적 나쁜 건전지 효능/본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커버로 인한 시야 방해/전면부 조준창의 쉬운 파손

 

트리지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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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지콘은 비교적 다양한 범위의 광학 조준기를 만드는 회사이다. 이 회사의 가장 유명한 제품이자 성공적인 제품은 4X32mm의 TA31A(ACOG)이다. ACOG의 진가를 가장 빨리 알아챈것은 모든 해병은 라이플맨이라고 부르짖는 미해병대였다. 처음에는 서서히 도입을 하다가 2008년경에는 심지어 정훈 공보병의 M16A4 총기에도 ACOG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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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G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메이커들 제품에 비해 특유의 조준 눈끔으로 인해 비교적 장거리 사격이 용의하다는 점이다. 이점은 근접사격시 두 눈을 뜨고 사격하기 힘들다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ACOG을 선호하는 대원들은 근접시는 간의가늠쇠/가늠좌를 쓰면 된다고 하고 있다. 미해병대를 시작으로 현재 ACOG은 미육군 지정사수들과 SWAT팀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트리지콘사의 또다른 제품으로는 트라이파워라는 제품으로 조준 방식은 에임포인트와 흡사하지만 조준점의 형태가 점이 아니라 갈매기 형태이다. 폴리머 바디로 만들어져 무게가 가벼워 처음 등장할 때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백업 건전지 효율이 떨어지고 실전 데이터가 없다는 이유로 현재 군경에서 그다지 쓰이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 미군에서 널리 쓰이는 모델은 ACOG TA31 ECOS모델이다.

 

장점: 배율로 인해 장거리 사격시 정확한 사격 가능

 

단점: 근거리 사격에서 대응속도가 다른 메이커에 비해 늦음/비교적

 

엘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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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위치한 엘칸사는 광학조준기와 열영상장비 등을 생산하는 유명한 회사이다. 이 회사 제품의 특징은 에임포인트나 이오택사와는 달리 크고 무겁고 군용냄새가 물씬 난다는 점이다. 엘칸 조준경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해준 모델은 Specter M145모델이다. 이 3.4배율의 조준경은 미군은 물론 세계 유명 특수부대의 총기 특히 M240과 같은 기관총에 사용되었다. M145모델은 기관총용은 M145C, 5.56 M4용은 M145M4,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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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미터 방수 성능이 있고 이미 수많은 전장에서 쓰인바가 있다. 엘칸의 두 번째 히트 제품은 바로 스팩터 DR모델이다. 이 제품은 1에서 4배 가변 배율로 미특수전 사령부 지급 M4에 기본 광학조준기로 등록되는 기염을 또 하기도 했다. 현재 스팩터 DR은 미군 특수전 그룹이나 네이비씰팀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장점으로는 가변배율로 인해 어떤 상황에서도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이지만 대부분의 실 작전 대원들의 경우 평소에 4배율로 고정시켜놓고 위에 미니닷을 설치해 근접표적의 경우는 미니닷으로 원거리 표적은 4배율로 제압을 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필자는 스팩터 DR을 잠시 실사격 해볼 기회가 있었고 이 경험을 통해 스팩터DR에 대해 기본적인 개념을 잡을 수 있었다. 먼저 눈으로 보이는 크기에 비해 실사격에서는 그다지 둔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또한 4배율일 경우 비교적 렌즈가 밝아 시야확보가 손쉬웠다.

 

장점: 가변배율로 근/원거리 표적에 대응가능

 

단점: 비교적 높은 가격/1배율때 주변부 왜곡 현상

 

이상으로 현재 미군에서 쓰이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광학조준기를 살펴봤다. 물론 이 4개 회사 말고 다른 회사들의 제품들도 쓰이고 있고 그중에는 슈미트 밴더와 같은 명품도 있다.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회사 제품은 군용으로 쓰기 힘들거나 객관적인 실전 데이터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현재 한국군 내부에서 광학조준기와 레일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 되고 있고 일부 부대에는 레일과 조준기를 지급하고 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레일과 조준기가 지급된다는 사실은 긍정적인 변화임에 확실하다. 하지만 초기에 지급되는 레일과 조준기가 생각하는 만큼의 성능을 내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기존 가늠쇠/가늠좌에 비해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고 이는 오히려 군장비 도입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레일과 조준기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적어도 미군납 기준의 충격테스트와 환경테스트, 실사격 테스트 등이 필요하며 이는 국산이나 외국산 제품에 예외없이 적용되어야 한다. 미군이 미국 내 수많은 도트사이트 회사를 마다하고 스웨덴의 에임포인트사를 선택한 예를 거울삼아 다른 요소가 아닌 객관적인 장비평가에 따른 장비 도입이 나아가 실전에서 병사들의 목숨을 구한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않될 것이다. 또한 어느 한 업체의 제품을 일괄적으로 도입할 경우 유지/보수나 보급에서는 장점이 될 것이지만 병사 개개인의 임무에 맞는 순발력 있는 대응이 힘들 것이다. 미 육군이나 네이비씰의 경우 지정사수의 경우 7.62미리에 4배율의 ACOG을 주로 장착하고 일반 병사들의 경우 에임포인트나 이오택을, 소수가 여러 가지 멀티임무를 수행해야하는 특수전 병력의 경우는 스팩터나 자신의 임무에 맞는 광학 조준기를 지급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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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조준기의 불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필자는 그들에게 조준기에 대해 평가할만큼 많이 써 보았나를 물어보고 싶다. 총도 잡자마자 명사수가 될 수 없듯이 조준기 역시 장착하자마자 모든 타겟에 명중시킬 수 없다. 실전 경험이 많은 미군과 유럽의 특수부대들의 경우 거의 모든 총기에 조준기를 장착한 이유가 반드시 있고 그들 역시 안 그래도 개인장비가 무거워지는 요즘 총에 되도록 무게를 줄이고 싶겠지만 조준기는 꼭 장착을 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사진/글출처: TF Column tedt님(글쓰신 저작권자)

 

한번 한국군에 레일과 항상 도트사이트들을 이야기합니다만.. 도트사이트 관련해서도 매우 까다로운 도입사업과 비교대상이 존재합니다. 그런 분석글들이라서 세부적인 기술적인 글들을 보실수 있다 보여지네요.한번 한국군의 도트사이트들이 도입사업인 개인장비의 비무기체계 도입사업에서 어떤걸 고르면 긍정적으로 보일지 보여주는 글이라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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