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다녀오신 분들에게 묻습니다.

KINgem 작성일 09.08.20 00: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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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군대가기전 알바생입니다.

 

오늘 알바하는데 5년 동안 정규직직원으로 있던 사람밑에서 일을 하게 됬습니다.

 

나이는 서른정도 되보였구요.

 

근데 막상 가보니까 완전 개처럼 대하더군요.

 

가자마자 하는 말이 왜케 개념이 없냐는 둥..

 

군대식 용어섞어 쓰면서

 

'이거해'  '저거해' 등등...

 

제가 좀 거만하게 보였는지

 

제 앞에서 맞고 싶냐고 하더군요.

 

하두 어이가 없어서

 

그 전에 여지껏 아르바이트를 여러게 했는데

 

바로 위층에서 다른 분들이랑 일할 때도

 

한번도 날 보고 거만하다느니 껄렁댄다느니 그런 소리 들어본적도 없고

 

트러블도 없이 살아왔는데

 

아 정말 빡쳤지만 처음에는 그냥 참았죠.

 

 

나중에 태도가 하두 짜증나서 약간 오기를 부렸습니다.

 

그 사람이 뭐라고 시켰는데 못들은척하고

 

약간 뻐겼죠..

 

물론 저도 큰 트러블은 원치않기에 그냥 '너 한테 개긴다'

 

뭐 그정도의 메세지만 주고 싶어서 버티다가

 

바로 시킨데로 하려고 하는 찰나에 터진거죠..

 

내말이 뭐같이 들리냐라고 시작하면서

 

'새끼' 라는 단어가 나오더니

 

저도 욕듣고는 못하겠다고 생각해서

 

왜 욕하냐고 대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욕은 안하고 그냥 따지기만 했죠.

 

'왜 욕하냐구요'  이렇게 말했는데

 

안되겠따고 하더니 멱살잡고 끌고 가더군요..

 

자기 여기 그만되도 된다면서 말하면서

 

괜히 분위기 잡는게... 솔찍히 저는 우스웠습니다.

 

그 전에 어차피 몇백 벌다 나갈려고 한거고 온거고

 

맞으면 그놈 짜르고 합의금 몇백 받아내서 원하던 액수 벌려고 했었죠

 

뭐 자기도 처음엔 감정적으로 가다가 잠시 생각해 보더니

 

짤리는건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그냥

 

'여기 말고 사회 나가서 마주칠수 있다'

 

그런 소리하더군요.

 

저는 웃겼죠 ㅋㅋ

 

내가 그 사람한테 처음부터 시비건것도 아니고

 

기분 나빠 조금 버틴거 그거 정말 사소하게 남들같으면 그냥 몇마디 하고 지나갈꺼

 

괜히 멱살 붙들려 끌려나왔으니까요.

 

솔찍히 마음속으로는 그 사람 비웃었죠.

 

항상 주먹쓰는 사람은 자신이 내적으로 약하니까 약하다는걸 인정하는 겁니다.

 

저는 때리라고 했습니다.

 

그냥 맞고 눕고 합의 안본다고 했죠

 

뭐 그러다가 다시 그 사람이 자기 말 듣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어떻게 정리됫습니다.

 

 

상황 설명이 좀 길었는데요,

 

제가 묻고 싶은 요지는 이겁니다.

 

사회생활 하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저의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물론 저도 제가 100% 잘했다고는 생각안합니다만

 

욕듣고 폭력협박 당하면서 일하긴 싫었고 (참고로 같이 일하던 사람들 다 그 사람 싫어했습니다.)

 

어차피 제가 원하던것은 몇백만원의 돈이었고

 

거기서 한번 몸으로 떄우면 몇달 일할 것도 없이 원하는 금액을 벌 수 있을 거 같아서

 

손해볼게 없다는 판단하에 했던 행동인데요.

 

 

개인적으로는 그 사람의 그런식의 행동이 우리나라 사회적 인습과 맞물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군대 말이죠..

 

일하다 보니 군대 다녀온 사람하고 안다녀온 사람하고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는게

 

군대 다녀온 사람은 상하계급이 확실하고 자기 보다 낮은 사람한테 확실하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잘 시키는데

 

군대 안다녀온 사람은 좀 어리버리하고 남들에게 뭐 못시키는거 같더라구요.

 

즉 너무 자기 직급/계급 뭐 짬밥에 의존해서 위한테는 아부하고

 

아래는 마음껏 부리는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나라도 그런게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그런걸 따지는거 같네요.

 

실제 우리나라의 그러한 문화가 기업내의 개인들의 창조력이나

 

여러가지 사회에 부작용이 크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상사눈치보느냐고 자기 아이디어 제출못하는 것 뭐 그런거

 

어쨌든 저는 나이 많고 짬밥 만다고 아래한테 대접받고 싶지도 않고

 

위에서 그딴 식으로 대우 받기도 싫은 사람입니다.

 

수평적으로 살고 싶은 사람이죠;

 

물론 계급에 따라, 나이에 따라 대접해주는거 인간미가 느껴져서 어떤면으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나이어린 제 후배가 선배대접해줄 때 기분은 좋았지만 그런 관계의 부작용으로 봤을 땐 싫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제 태도와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정말 저에 대한 미화없이 솔찍하게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나라의 직급에 따른 지나친 상사와 부하간의 수직적 관계 따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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