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군용장비 플래쉬라잇
한국군에 본격적으로 플래쉬라잇이 소개된 시점은 아마도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서가 아닌가 싶다. 2차대전 당시부터 사용된 이 기역자 플래쉬라잇은 등장할 당시 획기적인 택티컬 용품이었다. 기존 플래쉬라잇이 일반적인 막대모양으로 장비 등에 쉽게 걸 수 없었던 것에 반대 이 플래쉬라잇은 기역자 모양에 뒤에 걸쇠가 있어 군장이나 군복, 장비밸트에 쉽게 견착이 가능했다. 전지는 전통적인 DD셀을 직렬로 연결하는 방식이고 해드는 고전적인 아르곤 전구 방식으로 열효율이 최악인 방식이다.
아르곤 전구는 수명이 짧고 밝기가 20루멘 정도로 알려져 있다. 월남전을 거치면서 소재가 프라스틱으로 바뀌는 등 내외부적 변화가 있었지만 전체적인 모습과 작동방식은 거의 바뀌지 않고 2009년 현재까지 한국군 군용 플래쉬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럼 현재 군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3가지 모델의 플래쉬라잇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가장 많이 쓰이는 플래쉬라잇은 위에 기술한 기역자 플래쉬라잇이다. 그 다음은 아마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방범플래쉬라잇 혹은 낚시 플래쉬라잇으로 알려진 박스형 플래쉬라잇일 것이다.
이 플래쉬라잇의 경우 태생부터 군용과는 거리가 멀다. 이 플래쉬라잇은 30, 40대 사이에게는 어릴 적 동네 어귀를 순찰하던 방범대원 아저씨 손에 들려있던 바로 그 제품이고 아버지 따라 낚시를 갔을 때 기존에 쓰던 가스불 형태 조명을 한순간에 몰아내 버린 획기적인 신제품이었다.
이 제품의 특징은 6V 4R25 건전지를 쓴다는 것과 재질이 플라스틱이고 반사경이 크고 넓어 생각보다 빛을 잘 모아준다는 것이다. 단점은 건전지 자체의 무게가 무겁고 커서 전체적인 크기가 크고 아르곤 전구를 사용하여 수명이 짧다는 점이다. 이 제품의 경우 영내에서 사용하기는 문제가 없으나 야전에서 사용하기에는 건전지 보급과 유지 문제가 대두된다.(건전지의 방수 및 파손문제)
요새 많이 쓰이는 플래쉬라잇은 군장점에서 판매 중인 중국제 LED 라잇으로 중간에 빨간색 LED 램프나 가시 레이저가 있고 주변에 여러 개의 흰색 LED로 이루어진 제품이다. 스팩 상으로는 일반 손전등보다 2배 이상 밝다고 하는데 비교한 손전등이 어떤 제품인지 밝히고 있지 않다.
대부분 이 LED 플래쉬라잇은 간단한 나침반이 달린 파우치가 같이 판매되고 있고 가격은 1만원에서 5천원 사이이다. 업체 설명으로는 “특수 LED전구 사용, 방수 성능 우수, 9구에서 12구에서 나오는 밝은 조명”을 선전하지만 그다지 믿어지지 않는다.
대안: 새로운 군용 플래쉬라잇
2000년도에 들어 LED는 많은 발전을 이뤘고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반면 아르곤이나 제논 전구의 경우 특정분야를 제외하고 이제 서서히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ED의 강점은 발열문제가 비교적 쉽게 제어되고 기존 전구들에 비해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이 약 20분의 1이라는 점이다. 이 유지/보수 비용에는 전구의 전체적인 수명, 건전지 소모비용 등이 들어간다. 아직까지 해무나 안개 상태에서 빛의 직진성은 제논 전구가 밝은건 사실이다. 그리고 IR 필터를 낀 상태에서 LED는 제논 전구와 같은 성능을 내주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대처하고자 하는건 본격적인 총기용 택티컬 라잇이 아니라 일반적인 용도의 군용 플래쉬 라잇이다.
먼저 새로운 군용 플래쉬 라잇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자 한다.
1) LED 전구를 사용할 것(적어도 두가지의 밝기 조절 가능)
2) 슈어파이어 6P에 준하는 성능을 발휘할 것(미군의 일반적 군용 플래쉬라잇 기준)
3) 휴대가 편리할 것
4) 일반적인 AA건전지를 사용할 것(충전/비충전 모두 포함)
5) 에프터 서비스가 우수할 것
6) 되도록 한국 내에서 생산 가능할 것
그럼 이상의 조건에 비교적 들어맞는 플래쉬 라잇을 하나 살펴보자.(조건에 맞는 플래쉬라잇에는 여러 가지 모델이 있겠지만 필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모델 중에 하나를 예를 들고자 한다.)
아이콘사의 로그1
아이콘사는 슈어파이어사의 민간용 아웃도어 모델 자회사로 슈어파이어사의 기술특허와 고성능 설계가 가능한 모델이다. 즉 슈어파이어가 렉서스라면 아이콘이 토요타가 되는 셈이다. 전문 택티컬 라잇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방수 성능이나 견고성이 슈어파이어 제품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확실히 아이콘사의 로그 모델은 비슷한 성능의 다른 제품에 비해 조금 큰 편이지만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큼지막한 스위치의 채용으로 인해 장갑을 끼어야 하는 계절이나 더운 여름 모두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간단한 로그1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2단 밝기 조절 가능 - 50루멘/6루멘 선택 사용 가능
AA 건전지 1개 사용 - 리튬 AA 및 충전지 사용 가능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 누구든 쉽게 알 수 있고 익힐 수 있는 사용법
인체공학적 디자인 - AA를 사용하면서도 그립감을 높히기 위한 외주형 삼각 몸체
다양한 컬러 - 식별성 높은 유광 그레이/블랙/그린 색상 채용
정밀한 CNC 가공 - 내구성의 향상과 경량화
충실한 악세사리 - 다용도/고기능성/안전형 랜야드 제공
실리콘 링 및 버튼 채용 - 내구성/방수성/내마모성 향상
견고한 방수 구조 - 유효 생활 방수 가능(수심 1m에서 1주일)
철저한 품질 관리 - 출고전 전제품 개별 검사필
신속한 사후 관리 - 보증 기간 1년(문제 발생시 신품으로 교환)
색상
검정, 노랑, 은색
밝기
최대(50루멘)/최소(6루멘)
사용시간
최대밝기시(3시간)/최소밝기시(70시간)
사용전지
AA건전지 1개
전구타입
LED
락아웃 테일캡
가능
재질
알루미늄
길이/무게
115mm / 108g
- 리튬 AA전지를 사용할 경우 사용시간은 3배 이상 길어짐
로그1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
로그시리즈에 대한 견고성 테스트는 이미 택티컬 포럼에서 이루어 졌고 관련 기사는
http://www.tacticalforum.co.kr/bbs/board.php?bo_table=flashlights&wr_id=251&page=4
를 통해 볼수 있다. 견고성 테스트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택티컬 시 사용 역시 이미 택포를 통해 소개가 되었고 이와 관련 기사는
http://www.tacticalforum.co.kr/bbs/board.php?bo_table=flashlights&wr_id=306&page=4
를 통해 소개되었다. 필자는 위의 두 이벤트에 모두 참가를 했고 실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위의 기사들을 보면 로그1이 어느 정도 수준이고 현재 군에서 쓰이는 플래쉬라잇에 비해 어떤 성능을 발휘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가격은 현재 군용으로 쓰이는 라잇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가격비교.
가격
사용전구
사용 전지
기억자 플래쉬라잇
4500원-15000원
아르곤전구
DD셀 3개
방범 플래쉬라잇
10000원-20000원
아르곤전구
6V 4R25
군장점 LED 라잇
5000원-15000원
LED전구
AAA전지 3개
아이콘 로그1
70000원
LED전구
AA전지 1개
총평.
현재 100루멘 이상의 중국산 플래쉬 라잇이 범람하고 가격 역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50루멘이 넘는 플래쉬 라잇은 필요가 없다. 만약 50루멘이 넘는 사항이라면 100루멘 조차 대응하기 힘든 200에서 500루멘 이상의 고성능 택티컬 라잇이 필요하고 이건 이미 일상적인 상황을 벗어난 특별한 상황일 것이다. 그럼 임무교대, 장비출납, 야간작전 시 잠시 점등, 과 같은 일상적인 군 생활에 필요한 라잇은 50루멘을 넘을 필요도 없고 크기 역시 작으면 작을수록 좋을 것이다. 필자는 이런 조건에 적합한 플래쉬 라잇 중 한 모델을 로그1으로 본다. 실제로 필자는 이미 여러개의 로그1 모델을 현역에 근무하는 지인들에게 보내봤는데(계급: 연대장에서 일반 부사관까지) 모두들 매우 긍정적인 사용소감을 밝혔다. 긍정적인 사용소감을 대강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작고 밝기 조절이 가능해 여러 가지 상황에 대응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AA건전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건전지 수급이 용이하고 건전지 사용시간이 길다.”
“연속으로 켜놓았을 경우 전지가 다 될 때 까지 거의 일정한 밝기를 유지해 준다.”
“몸통이 삼각형 형태로 되어 있고 똑딱이 단추가 커서 손으로 조작하기 쉽다.”
“방수 성능이 우수하고 침수가 되지 않아 우중에서 장시간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필자는 로그의 테스트를 위해 여러 가지 아웃도어 상황에 로그를 써봤고 일부러 침수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테스트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다. 산악자전거 코스를 타는 동안 계속 주머니에 로그를 넣고 3시간 동안 계속 충격을 주기도 했고 인제에서 래프팅을 하는 2시간 동안 계속 주머니에 넣고 수심 2미터 깊이의 물에 다이빙을 하거나 수영을 하는 방수테스트도 실시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로그1을 두 개(한 개는 시험용 한 개는 백업용)를 가지고 가봤지만 시험용 한 개가 모든 테스트를 통과해 백업용은 꺼낼 필요조차 없었다.
결론적으로 말해 필자는 새로운 한국군용 플래쉬라잇으로 로그1을 채택하자는 것이 아니다. 단 적어도 로그1에 준하는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을 한국군 차기 플래쉬라잇으로 채택을 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로그1의 일반 판매가격은 7만원이다. 하지만 대량군납을 하게되고 디자인 일부를 생략한다면 군납 가격은 반이하로 낮출수도 있을 것이다.(한국 내 업체에 문의한 결과 로그1 같은 플래쉬라잇의 경우 군납 기준으로 제작한다면 한 개당 약 1-2만원으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에서 병사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용품으로 플래쉬라잇은 상위권에 뽑히고 있다. 이는 비단 중동에서 벌어지는 우리와 상관없는 전쟁이 아니라 현대전의 양상을 대변해 주는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현대전의 승패는 야간전이 좌우하고 야간에 많은 작전과 행동이 이루어진다. 이제 한국군에도 쓸만한 플래쉬 라잇이 지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 아이디어 제공: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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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및 글 출처:TF Column tedt님.(글및 사진 저작권자)
한국군에서 가장 안바뀌는것들이 있다면 이녀석도 하나입니다. 2차대전 디자인의 모델이 지금까지 이걸 한국군은 채택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전때 모델이 그냥 변화없이 쓰고계시다고 생각하시면 편하실겁니다. 한국군 자체에서도 플래쉬라잇에 대해서 그리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 아예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군을 비롯한 유럽군들은 벌써 플래쉬라잇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군분야에서뿐 아니라 경찰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지요.
한국군도 무엇이 이 녀석에 대해서 왜 필요한지 인식부터 나와야하지 않을까 하네요. 워낙 사소한것에서는 관심을 안갖는편이니.. 이런 문제가 있어도 관심이 있는 쪽에서만 이야기될뿐.. 군자체에서의 변화나 인식은 적다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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