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쏘가리!!!

라큰롤스타 작성일 09.09.13 2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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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대나 골때리는 쏘가리 한명씩은 있죠~~

행보관에게 "자네가 행보관인가?" 라고 물었다는 쏘가리는 이미 소령은 달았을듯...ㅋㅋㅋ

 

 

재미있을진 모르겠지만 제가 겪은 쏘가리와의 에피소드를  풀어보겠습니다.

 

리얼리티를 보증하기위해 어느 정도 정보를 일단 공개해보겠습니다.(혹시 문제가 된다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복무지역: 경기 양평군의 어느지역

쏘가리 정보 : 경북 상주 출신/ 3사관학교 / 이름:Jxx

본인의 정보: 04군번, 쏘가리와 같은 나이

 

 

 

Episode #1.

 

부임한지 얼마 안 된 우리의 J쏘가리.....

3사관학교에서 부사관에 대한 처신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익히 들었는지.....

자신은 부사관을 존중할 줄 아는  개념있는 쏘가리임을 입증하기위해 물심양면으로 부사관들의 비위를

맞춰줬고, 덕분에 부사관이 압도적으로 많은 우리부대에서 나름 개념있는 쏘가리로 자리매김 하고 있을 즈음....

 

 

어느날 밤, 완전히 퍼져버리기엔 조금 전역날자가 남아있던 본인은(4개월 정도 남았던거 같음) 평소와 같이 순번대로

당직부사관의 임무를 부여받아 팔뚝에 노란완장을 차고 있다가 쏘가리(그날의 당직사관)와 하사의 대화를 듣게 된다.

 

 

쏘가리: xx하사님 들어가서 취침 안하십니까??

xx하사: 아~ 제가 내일까지 작성해야할 자료가 있는데요, 이것마저 하고 자려고요.

쏘: 그렇습니까?? 에이~ 진작 말씀하시지~ 어차피 오늘제가 밤 새야 하니까 저한테 맡기시고 먼저 들어 가서 주무세요

     여기 적혀진 대로만 타이핑 하면 되는 거죠??

하:예... 그런데 정말 괜찮으십니까?? 제가 해도 되는데...

쏘: 걱정마시라니깐요... 어서들어가서 주무세요^^ 

 

 

 

온갖너스레를 떨며 스스로 작업셔틀을 자처하는 우리의 쏘가리.....

하사를 관사로 등떠밀어 보내고서는 부리나케 본인을  호출한다

 

 

쏘: 당직부시관 !!!

나: 부르셨습니까??

쏘: 이거 보이지?? 이거 그대로 타이핑해!!

나: (뻔히 알면서도 물어본다)이게 뭡니까??

쏘: 알필요 없고,  분량얼마 안되니까 금방할 수 있을거야.

 

 

말년이라 자격증시험을 슬슬 준비하고 있는터라 내공부하기에도 바빴는데....순간 분노가 미친듯이 치밀었지만

처음이니깐  후딱 타이핑 해버리고 남은 시간 내공부를 하면서 근무를 마쳤다...

 

근데 이새끼가 이거에 맛들려서 본인과 근무가 맞물릴 때마다 작업거리를 산더미 만큼(본인+셔틀용작업거리) 선사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음..

 

본인과 나이도 같은 햇병아리 쏘가리 주제에 병장한테 이래라 저래라 ....

 

 

그날도 어김없이 엄청난 분량의 작업거리를 뿌렸지만, 중대장님이 따로 시키신 일이 있다고 구라를 치면서 거절했다.

어쩔 수 없이 급한 작업부터 쩔쩔매며  하는데... 어찌나 통쾌하던지....

 

 

 

 

문제는 다음날, 

 

소대별로 연병장에 사열해 있고,

각 소대장이 중대장에게 무언가를 보고하는 자리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다른 소대장들처럼 정성스레 밤샘 작성한 문서를 중대장에게 제출했던 우리의 J쏘가리.....

 

허나......오와 열이 전혀 맞지도 않고 글씨 폰트도 들쭉날 쭉하고 내용도 엉망인 문서를 받아본 중대장은

 

 

중대장 : 야....이게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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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국군창설이래  가장 임팩트한 멘트를 날리는 우리 쏘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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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 이거 말입니까?? a4용지 이지 말입니다. ㅡ_ㅡ;;;;;;;;;;;;;;;;;;;;;;;;

 

 

본인은 눈을 질끔 감았다.  식은 땀이 났고 속은 울렁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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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화가 났겠지만 중대원들 앞에서 이성을 잃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되는 중대장 이었기에

마음을 추스린 후 다시 한번 묻는다. 하지만 격양된 목소리는 좀처럼 추스러들지 않는다.

 

중: 이걸 보고서라고 작성 했냐고 !!!!!! 이게 뭐냐 !!!!! 너 타자칠 줄 몰라?????? 대학도 졸업하고 온놈이!!!!!!

      문서 작업을 이 따위로 밖에 못해?????

 

자신의 처녀작품이  중대원들 앞에서 무참히 짓밟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우리 쏘가리는.....

 

어떻게든 마지막 자존심을 회복해 보려고 건국이래 최고의 멘트를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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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 저... 그게 제가 타자를 쳐본지 꽤 오래되서 그런것 같습니다. 

     제가 한글98은 잘 하는데 한글 2002는 처음 작성해봐서그런것 같습니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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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날 간부들 사이에도 구타가 있어야 할 이유를 알았고..

중대장님은 중대원들 앞에서 쏘가리에게 최홍만 꿀밤을 정확히 8회 시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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