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을 위해 희생했더니...

혈현유혼 작성일 09.09.22 02: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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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예비군1년차입니다.

군대라는곳이 정말 짜증나죠. 이런저런사람도 많고 뭐같은 일도 많이 생기고..

다 아실겁니다. 이런거 그냥 넘어가줄수 있습니다. 흔한일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했던 군생활 중 정말 잊을수 없는 일이 있어서 글써봅니다.

저와 중대장과의 전쟁이었습니다.(중대장이 여자입니다 ㅡ.ㅡ)

 

저는 모사단 통신대에 있었는데요. 일명 기계화사단이라고..

보통 통신대가 사령부랑 붙어있잖아요. 그 때문에 보직일이 사령부의 유/무선 전화나 인터넷설치가

주를 이룹니다.

 

제 바로 윗사수가 아버지군번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풀린군번이죠.

사건은 혹한기때 일어났습니다. 제 사수가 말년때였고 제 후임은 들어온지 얼마 안된

3개월 후임이 2명있었습니다. 총 사수2, 저랑 동기1, 후임 2

사령부를 맡은 인원이 6명이었습니다.

 

훈련전 선발대로 나가서 각 참모나 지휘관 사단장들의 통신선로를 구축하는데요.

70m케이블이라고 아실려나..? 이걸 12~15개정도 미리 깔아둡니다

훈련 3일차에 주둔지를 이동한다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깔아둔 선로를 전부 걷어야했어요. 통신은 스피드가 생명이라

무조건 달리면서 선로를 걷어갔어요. 그때 중대장이 저희보고 말하였습니다

"사단장님이 지금 화상회의중이니 7번선로는 걷지말아라"

7번이 사단장님이 계시는 VAN차에 연결되어있었습니다

 

저희는 "예"하고 철수를 마무리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중대장이 미친듯이 달려오는겁니다

"선로 누가 끊었어!!!!!!1"

후임중 한명이 미처 중대장의 지시를 듣지 못하고 철수해버린겁니다(ㅁㅊ) ㅡ.ㅡ

그 VAN차내에 전화선이랑 컴퓨터는 전부 끊어지고..ㄷㄷ

 

그 순간 제 두뇌는 4배속으로 회전하고 있었습니다.

후임은 굳어서 어쩔줄을 모르고 사수들은 맥없이 쳐다보고만 있었습니다

내가 대신 희생해주는게 낫겠다 싶어 "죄송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이랬더니 뭐라 신경질내면서 그냥 갔습니다.

 

 

훈련이 끝나고 피곤함과 여기저기 쑤시는 근육통을 동반하여 부대로 복귀하였습니다

연병장에 전부 모아놓고 대대장이 중대장을 부르더니 조낸 갈구기 시작하는겁니다

중대장은 고개숙이고 울려고 그러고 신나게 갈군뒤에 전부 들어갔습니다

근데 중대장이 저만 남고 들어가라더군요 ㅡ.ㅡ

 

그러더니 이번엔 저한테 미친듯이 갈구는겁니다. 또 여자라 목소리도 날카로워가지고

그때 세상욕을 다먹었을겁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수는 훈련끝난 뒤 얼마안되전역하고 제가 보직왕고를 먹었죠.

 

중대장은 저랑 눈도 안마주치려고 하고 말을 하더라도 톡 쏘는말투로 대화는하는겁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눈에 보일정도로 말투가 달랐습니다 ㅡ.ㅡ

사소한 건수라도 치면 어떻게 해서든 징계먹일라고 그러고

그래서 저도 중대장을 무시하며 지내기로 했지요.

군생활동안 포상휴가는 커녕 포상외박도 못받았습니다. 오히려 제 후임들만 2,3번씩 보내버리고

너무 어이없어가지고 사단내에서 하는 대회(글짓기,태권도 등등) 이런걸로 제 휴가챙겨먹었습니다 .

 

진짜 전역할 때 욕한바가지 하고 갈려고 했는데, 이 중대장이 전역 3일전에 전입을 가버렸습니다 ㅡ.ㅡ

전입가던 날에 저한테 하는말이

"사회에서는 마주치지 말자"

이런 ㅁㅊㄴ이 다 있나.

 

정말 신나는 군생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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