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4개월한 이등병입니다. 요새 군생활이 너무 힘든나머지 우울해서 미칠 지경이네요.
제가 좀 어리버리하다보니 계속 실수하고, 동작이 느릿해서 혼납니다.
예를들어 준비태세 때 군장을 느리게 싼다거나 싸야할 물건을 안 싸서 혼나고,
다른 바쁜일을 하다가 전투화를 못 닦아서 혼나고..
제 선임들 성격이 굉장히 불같은지라 사소한 것 하나라도 눈여겨보지 않는 게 없는데,
제가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고 하니까 매우 화가나는 모양입니다.
세상에서 들을 수 있는 온갖 폭언을 쏟아붇는데 머리가 지끈지끈할 지경입니다.
처음엔 열심히하면 언젠간 욕 안 먹을 날이 오겠지라며 계속 실수안하고, 빠릿하게 행동하려
노력을 했는데 최근들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자꾸 실수가 발생하고, 욕을먹고 하니까
'나는 래가 안 되는 놈인가봐. 여기서 계속 욕먹을 생각 하니 끔직하네..'란 생각만 들고,
아무일도 하기 싫어집니다. 너무 우울하고, 가슴답답하고, 머리가 아픕니다.
저와 달리 적응을 잘 해 욕도 덜먹고, 일처리도 잘하는 동기들을 보면 부럽기도하고,
한 편으론 그들에게 열등감이 생겨 스스로 저와 동기들을 계속 비교하면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계속 버텨나갈지 암담하기만 하네요.
제가 어떡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