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사용된 동물이라고 한다면, 쉽게 떠오르는 것이 개일 겁니다. 지금도 군견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꼽자면 한동안 군사력의 척도가 되었던 말도 들어갈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되었던 코끼리나 낙타 역시 포함됩니다. 그런데 여기에 고양이가 추가되면 어떨까요? 비록 대부분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역사 속에서 살펴보면 고양이를 활용하려한 여러가지 예가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이야기로는 이집트와 페르시아와의 전쟁 때입니다. 이집트인들은 당시 고양이를 매우 신성시 여겼는데 이를 안 페르시아군은 전장에 고양이를 잔뜩 풀어놓았다고 합니다. 덕분에 이집트인은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되었는데, 그것은 고양이를 희생시켜서라도 전쟁을 수행한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그냥 항복한다 였습니다. 물론 이집트는 후자를 택했었지요.
좀 더 본격적으로 사용된 예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에서 화학전에 대비한(고양이가 민감하니까) 일종의 계측기(...)로 사용되었고, 평상시에는 쥐잡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CIA의 전신은 OSS에서는 괴이한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게 됩니다. 고양이는 물을 무척 싫어합니다. 물 속에 던져두면 대부분 빨리 물 속을 벗어나려 합니다. 이를 보고 착안, 고양이 몸에 폭탄을 잔뜩 달고 적들의 배 위에서 투척하면 물을 피해 적 군함 위로 떨어지거나 물 속에 빠지더라도 빨리 이동해서 적선에 올라탈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언듯 듣기에는 매우 그럴듯한 기술로 보이는데 정작 실전에서는 한번도 사용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어느 정도 높은 위치에서 고양이를 떨어뜨리면 물이 문제가 아닌 대부분 기절했다고 합니다. 포탄을 싣고 가더라도 떨어뜨리는 족족 기절을 하니 실험은 당연히 실패로 끝나버리게 된 것입니다.
저정도 높이라면 고양이도 기절? 아니다 골로 갈려나?
그 후 냉전 시대 역시 OSS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또 다른 고양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는 어느 곳에 있어도 별다른 의심이 없는 고양이를 스파이용으로 사용하겠다는 거창한 계획이었습니다. 몸에 도청용 장비를 수술로 삽입하여 적의 기밀을 탈취하는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고양이는 대부분 가르친다고 하여 그대로 따라하는 것도 아니며, 사명감 역시 없으니 목표했던 곳으로 가는 것도 관찰하기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가 취소된 것으로는 기껏 고가의 장비를 수술로 몸 속에 삽입해 놓았는데 길을 가자가 교통사고로 죽어버렸다는 점이 가장 크다 말할 수 있습니다(5년동안 1천 500만달러나 쏟아부은 프로젝트가 바보되었습니다).
Aqustic Kitty 작전
자료제공 : http://wtf.thebizza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