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에 승선한 제 친구...

운도형밴드s 작성일 10.04.26 22: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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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22살에 처음으로 동갑내기 친구를 잃어봅니다.
일병 강태민...태민이와 초등학생때부터 중학교 졸업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정말 한 순간에... 머릿속이 복잡하네요 천안함 침몰 다음날 별 생각없이 친구들과 술 한잔 하면서
같이있던 친구놈이 소식을 전해줬습니다. 설마설마 했습니다 동명이인이겠지 했는데
미니홈피 들어가는 순간 무사 귀환 글들이 보이면서 머리가 멍 해졌습니다...
하루하루 천안함 관련 뉴스를 보며 혹시나 정말 잘못됐을까 긴장하게 되고 
아무것도 할수없는 자신이 한심했습니다...
함미 인양 후 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보고 니가 이렇게 가나... 그런데 태민이 이름이 빠져있고
혹시나 생존해있지않을까 실낱같은 기대와 희망을 안고있었는데 ...
결국 시신조차 발견되지않고 산화자로 처리가됐네요...

중학교 졸업후 어엿한 고등학생이되어서 처음으로 스승의날에 모교를 방문했을때
태민이는 추억을 떠 올린다며 중학교 교복을 입고 학교를 찾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그게 뭐냐며 손가락질 하며 웃어댓는데 이젠 해군 군복을 입은 태민이의 모습 밖엔
기억나질 않습니다...

태민아 어디있는지 대답은 할수있는지 모르겠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 서로 가는길이달라 얼굴몇번못보고 연락한번 제대로하지못한 못난 친구를 용서해줘... 니가 돌아오길 전 국민이 바라고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힘든길을 오겠지만

부디 곁으로 돌아만와줘 부탁이다...

 

태민이를 포함한 실종자 6명에 장병 여러분 모두의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신 짱공분들 감사드리고 하루빨리 태민이가 돌아올수있도록... 멀리있더라도 들을수있게 외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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