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소련연방이 붕괴된 후 그 후신인 러시아가 최초로 개발한 5세대 전투기 T-50이 지난달 29일 첫 시험 비행을 마쳤다.
러시아 극동의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47분간 진행된 시험 비행 후 러시아 국경 1TV는 "미국이 5세대 전투기를 먼저 개발했지만, 이제 T-50 전투기를 통해 미국의 기술력을 따라잡았다"고 자평했다. 시험 비행을 지켜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만족해하며 "T-50 전투기는 2013년에 실전 배치하고 2015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투기 제작사 수호이가 내놓은 T-50 전투기는 미국의 5세대 전투기의 F-22 랩터를 겨냥해 만든 작품이다. 추가 엔진 가동 없이도 초음속으로 순항 바행하는 능력을 뜻하는 수퍼크루즈와 적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자랑한다.
T-50의 최대 속도는 마하 2.5이지만 수퍼크루징 상태에서도 마하 1.8의 속도를 낸다. F-22 랩터의 최대 속도와 수퍼크루징 속도는 각각 마하 2.25와 마하 1.72다. 속도면에서는 T-50이 앞선다는 얘기다.
스텔스 기능의 원리도 다르다. F-22 랩터는 기체에 도료를 바르고 레이더 전파를 반사시키게 설계해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 반먼 T-50은 레이더 전파를 흡수해 버리는 저온 플라스 마막을 기체 주위에 형성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 개발이 제공권 장악보다 국제 무기시장 공략에 더 큰 목적이 있다고 추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