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F-5 등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다목적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로부터 1조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방위사업청은 15일 오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인도네이사 국방부와 한국형 전투기 공동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총 5조600억원으로 예상되는 개발비의 20%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오는 2020년 한국형 전투기가 양산에 들어가면 50여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또 전투기 공동생산 및 마케팅에 공동 노력하고 설계, 시험평가, 시제기 제작 및 감항인증 분야에도 참여한다.
한국형 전투기는 KF-16에 버금가는 성능에 일부 스텔스 기능을 갖추게 되며 지난달 퇴역한 F-4D(팬텀)을 뺀 공군 보유 전투기 450여대 가운데 170여대를 차지하는 노후 F-5를 대체하게 된다. 공군은 F-5를 한국형 전투기 120여대로 대체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2년간 전체 개발비의 2~5% 안팎의 비용으로 선행연구(탐색개발)를 실시하고 2012년 말께 개발 타당성을 재평가해 본개발 착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탐색개발은 항공기 개발 형상 확정, 총 개발비ㆍ소요인력 재산정, 부품 공급사 확정, 기술 성숙도 확인, 핵심설계 등의 과정을 거친다.
한국형 전투기 후보 모델로는 국산 고등훈련기 T-50의 글로벌 마케팅을 맡고 있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F-50'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기종은 FA-50(T-50 개량형) 경공격기의 후속 모델이다.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보라매사업(KF-Xㆍ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은 경제적 타당성 등에 대한 논란 때문에 수년째 표류해 왔다.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4∼10월 건국대에 의뢰한 용역보고서는 보라매사업이 기술성ㆍ경제성ㆍ수출 가능성을 갖췄다며 긍정 평가하고 KF-X 개발비를 5조600억원, 대당 양산단가를 502억원으로 추정했다. 내부무장ㆍ스텔스 수준과 개발비ㆍ운용유지비 등을 줄인 결과다. 수출도 300∼500대(150억달러) 이상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ㆍ인도네시아 전투기 공동개발 MOU는 우리측의 개발비용 부담을 덜고 선수요를 창출, 경제성ㆍ수출 가능성을 높여주는 의미가 있다. MOU는 지난해 3월 이명박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전투기 공동개발 의향서(LOI)에 서명한 것을 계기로 양국 간 방산군수공동위 등의 조율 끝에 최종 합의됐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KF-X 사업을 통해 7만여명의 고용 창출과 1,200여명의 고급인력 양성,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 항공산업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출처- http://economy.hankooki.com/lpage/politics/201007/e201007151640179314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