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다뤘는지를 봐/ 우릴 신도로 만들었어/ 그들의 전쟁에 참가했지만/ 기만을 당했네/ 우리를 조종하려 했어." 소말리아 출신 힙합 가수 케이난이 부른 저항가요 '깃발을 흔들며' 가사다. 이 구절은 어린아이들을 세뇌시켜 군인으로 만드는 무장세력을 비판하려는 의도에 가까워 보인다. 소말리아 내전이 점점 '십대들의 전쟁'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14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소말리아 과도정부가 소년병 수백명을 전선으로 보내고 있다고 폭로했다. 소말리아에 소년병이 많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졌지만, 알 샤바브 반군뿐만 아니라 정부군도 소년병을 활용했다는 사실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소말리아 과도정부는 미국의 절대적인 지지 아래 겨우 권력을 유지하는 정부로, 그동안 늘 알 샤바브 반군의 소년병 모집을 비난해왔기 때문이다.
ⓒAP Photo 소말리아 알 샤바브 반군(위) 상당수는 10대 청소년이다. 정부군도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동맹을 위해 아이들이 총을 잡는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2세 소년병 사례를 소개했고 심한 경우는 9세 군인도 있다고 폭로했다. 또 모가디슈 소재 엘먼 평화인권센터의 알리 셰이크 야신 부소장의 말을 인용해 정부군의 20%에 달하는 군인 5000~1만명이 아동이고 반정부군의 경우는 아동 전사 비율이 80%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5세 미만 군인 채용을 금지하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하지 않은 나라는 미국과 소말리아뿐이라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정부군 25%, 반군 75%가 소년병
이 보도의 후폭풍은 컸다. 6월15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소년병 문제가 의제로 올랐다. 미국 유엔대사 수전 라이스는 "소말리아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소년병 모집이 중단되기를 희망한다"라며 소년병 묵인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이 기사를 특종 보도한 뉴욕타임스 소말리아 특파원 모하메드 이브라힘 기자는 친정부 세력에게 살해 위협을 받고 급히 소말리아를 탈출하는 소동을 빚었다. 신문에 해당 기사를 작성한 사람은 제프리 게틀먼 동아프리카 지국장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이브라힘 특파원이 현장에서 보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인 것이다. 6월24일 소말리아 보안요원 20여 명이 이브라힘 기자를 체포하기 위해 레스토랑을 습격했고 기자는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해 소말리아를 탈출했다. 이브라힘 기자는 3일 동안 버스를 타고 케냐 국경을 넘었다. 소말리아 내에서 소년병과 관련한 기사를 쓰려는 언론인은 살해위협을 받기도 한다.
6월24일 소말리아 정부는 뉴욕타임스 기사가 모두 허위라며 소년병 존재를 전면 부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사에 등장한 소년을 출석시켜 군 복무 사실을 부인하는 증언을 하게 했다.
하지만 소말리아 정부군이 소년병을 활용한다는 사실은 이 지역 시민단체와 인권단체 사이에서는 논란의 여지 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6월19일 미국 ABC 방송은 정부군의 25%, 반군의 75%가 소년병이라면서, 미국이 소말리아 과도정부에 지원한 군자금이 소년병 급료로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부군이나 반군이 어린이를 전쟁에 끌어들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나이가 어릴수록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고 충성심도 더 높다고 한다. 어른보다 유지 비용도 적게 든다. 7월3일 로이터 통신사는 "소말리아 청소년에게 다른 기회가 없기 때문에 군대에 간다"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소말리아 키스마유 지방에서 교실에 무기를 가지고 들어오는 학생 사례와 학업을 중단하고 군대로 향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부모도 아들의 결정을 막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정치 역사학자 아피야레 엘미의 말을 인용해 "소년병 현상은 젊은이에게 일자리와 교육 기회가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유엔은 7월부터 소년병 실태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유엔에서 이 문제를 책임진 사람은 '아동과 무력분쟁 해결을 위한 사무총장 특별대표'라는 긴 직함을 가진 라디카 쿠마라스와미다. 현재 소년병 관행이 퍼져 있는 곳으로는 아프리카의 수단과 콩고, 남미의 콜롬비아, 아시아의 필리핀과 미얀마 등이 꼽힌다. 쿠마라스와미 특별대표는 기자 브리핑에서 "최근 몇 년간 아동 군인 문제 해결에 큰 진전이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유엔이 지속해 압박을 가한 결과 네팔의 마오 반군이 아동 군인 3000명을 해산시키는 등 전 세계에서 소년병 30만명이 25만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자료제공 : 시사IN Live
이 무더운 여름날씨에 건강들은 하신지 모르겠습니다 ^^
한달여 동안에 외국 교육관계로 활동을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역시 한국뿐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ㅎ
건들하시죠?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갖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