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에피소드..

진01 작성일 10.08.10 14: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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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눈팅만 하다가

 

그냥 군대에서 아찔했던 일에 관한 게시물이 올라와서 그냥 생각난 김에 군에서 있었더 에피소드를 적어 보고자 합니다.

 

저는 94년 5월 군번 입니다. 그것도 5월 31일 군대 들어가자 마자 일호봉 먹고 들어간다는 생각에 좋아 했었지요 ㅋㅋ

곧 닥쳐올 무시무시한 더위의 존재는 까맣게 모른체..94년이 좀 더웠죠..

 

306 보충대에 3일 대기 하다 동기들과 이런저런 얘기 농담따먹기 등등 하면서 놀다가 "군생활 할만 하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ㅋㅋ 군대에 구타도 없어졌다 하고..

 

자대 배치 받던날 버스가 오고 저는 1사단이라는 곳으로 배치를 받게 되었죠...그냥 뭔가... 1사단은..

 

남들은 백골이니 이기자니 다 좋은데 가는거 같은데 왠지 그떄는 유명한 곳이 좋은곳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만만치 안은 곳이죠..1사단

 

신교대에 들어갈때 까지만 해고 실실거리던 동기는 곧 군화발에 채여 이리굴르고

 

저리 굴르고 저녁먹고 맞고 기합받고 점호 끝나고 기합받고..

 

그렇게 점호 끝나고 머리박고 있었는데 조교가 굉장히 충격적인 말을 했어요.

"앞으로의 니들 군생활을 오늘과 계속 같을꺼다....못 할것 같으면 지금 말해라 ...집에 보내준다.."

 

앞으로도 계속 이럴꺼다 앞으로도 계속 앞으로도 계속 앞으로도 계속 이란 말이 머리에 맴돌았고

 

그때 저는 박고 있던 머리를 들고 일어났습니다..ㅋㅋ 동기도 두명정도 같이 일어나더군요.

 

조교가 니들 뭐냐고 물었을때 동기한명은 무릎이 안좋다고 말하자 마자 다시 머리 박고 한명은 허리가 않좋다고 해서

바로 머리 박고..

"너는 뭐야?"

 

" 전 못하겠는 데요"   ㅋㅋㅋㅋㅋ

"뭐 이런*가 다 있어..집에가 니 더블백 메고 집에가!!" 말이 떨어지자 마자

 

전 더블백을 메고 나왔고 잠시 생각하다가 정문을 향해 갔습니다.


정문쯤에 다와가자 정문근무를 서고 있던 위병이 수화와 함께 암구어 거시기를 했고

 

저는 그런거 모르고 집에 가라해서 집에 갈꺼라고 했더니 한발만 더 오면 총으로 쏴 버리겠다고 협박아닌 협박을 하더군요 ㅋ

 

이때 부터 일직근무를 서던 일직사관들은 나를 찾아 헤메 다녔고 나는 이러 저리 숨어 다 녔습니다.

 

결국 그렇게 부대내를 헤메고 다니다가 일직사관이 저를 찾아 냈습니다.

 

" 너 뭐냐? " .....  "저는 이래저래 해서 집에 가라해서 간다"

 

" 잠깐 앉아봐라....이러쿵 저러쿵 남자가 말이지 어쩌구 저쩌구  그러니까 다시 내무실로 돌아가라..." 네..."

 

어차피 집에 갈수 있을꺼라는 생각은 없었기에 그러려니 하다가 내무실로 가기 전에 혹시나 하고 옆 다른 1소대내무실로 갔습니다.

 

들어 갔더니 걔 들은 티비 보는데 ㅠㅠ

 

조교한테 이래저래 해서 여기좀 있으면 안되냐고 물어본 저는 바로 쫒겨 났고

 

갈곳이 없었던 저는 그냥 다시 우리 내무실로 돌아 갔습니다.

 

들어갔을떄 역시 조교는 왜 왔냐고 **을 하고 저는 정문에서 안보네 줘서 갈데가 없어서 돌아 왔다고 했고

 

조교는 조교 생활 하면서 진짜 가는놈은 처음본다 면서 또 맞았죠...

 

별수 없죠 ㅋㅋㅋㅋ그렇게 군생활 첫날밤을 보넸죠 ㅎㅎ

 

정말 지옥같은 군생활의 시작 이었죠

 

그래도 신교대 생활 하면서 휴가증 받아서 퇴소하면 바로 휴가갈 생각에

 

" 정말 나가자 마자 라면 배터지게 먹고 콜라를 먹어주리라" 생각했었는데

 

퇴소가 일주일 정도 남았을때 쯤인가 김일성이가 죽어버린거 아님니까..

 

니미...조교들은 우리를 불러놓고..아마도 전쟁이 발발할것이다. 미안하지만 너희들과는 여기 까지 인거 같다..

 

써글 그떄 빡빡 우겨서 집에 갈껄 이라는 생각을 잠시 나마...

왜 하필 내가 군대 오고 디지는 거야..했는데 전쟁은 나지 않았고 무사히 퇴소를 할수 있었습니다.

 



편해지겠다고 이발병 지원했더니 연대장 이발병이고 소속은 경비대...우라질~~~~머리 하는것만 배우고 이발소 없어짐..그냥 경비..

병장때 비오는날 부대 돌다가 나보다 짬 아래인 하사 한테 손 주머니에 넣고 실실 웃으면서 경례 랍시고 했더니 옆에 서있던

사복입은 우산 아저씨가 연대장였던일...너 일로 와바....지금 주머니...우라질~~~~

 

토요일 일과 시간 안끝났는데 px 에서 오락 하다 또 연대장 한테 ....

 

다들 재미 있는 군생활 에피소드 하나씩은 가지고 계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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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일때 찍은 사진 하나 올려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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