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974기 입니다 ㅇㅅㅇ!!
항상 눈팅만 하다가 오랜만에 글 올려봅니다.
현역시절에 백령도보다 제주도에서 더 오래근무해서 사실 군생활 편하게 했고(내무실은 좀 빡셌죠 -_-;;),
군생을 딱히 잘한것도 아니지만,,
요즘 글이나 댓글보면 그냥 마음이 아픕니다.
뭔가 중요한걸 잊고 계속 딴길로 가고있달까요..-ㅅ-
해병대 전역한 사람 입장에서 공격적인 댓글이나 기사를 보면 '사실은 너무 왜곡 하다보니' 화가 날 수 밖에 없는건 사실입니다.
반면에 다른분들이 보시기에 '자기들끼리 해병대 해병대 거리더만 저꼬라지냐' 라고 말씀하시는것 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병대에 대한 과한 자부심, 타군에 대한 무시, 일단 까고보자, 해병대 나대는거 항상 맘에 안들었다.' 다들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병대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이야기는 이미 게시판에 너무 많으니 생략하고요^^;;
이 게시판 대부분 예비역이실거고(물론 아직 입대전인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군대라는 공감대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게시판에 덧글로 격하게 논쟁하시는 분들 보면, 그만큼 군에대한 애착이 강해서 그럴꺼라는 생각도 들고요.
다만 그렇게 애착이 강할수록 서로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면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 좀 더 나은방향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현재의 논란에서 해병대가 비난받는것에 대해서는 피할길이 없겠죠^^;;
지금 비난을 받는것은 해병대의 잘못된 악습에 관한것이지, 해병대 문화 자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예비역으로서 선후임간의 끈끈한 정이라는 해병대 문화가 왜 그렇게까지 변질됐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기수열외는 악습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바로잡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후달린 기수지만, 특히나 후배님들께 드리고싶은 말씀은..
저또한 해병대에 대한 자부심은 누구보다 강합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가 특별해서도 아니고 더 고생을 해서도 아닙니다.
해병대에서 함께한 선임들과 동기 그리고 후배님들과 느낀 전우애야 말로 제 자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아니라, 말만 해병이 아니라, 묵묵히 사회에서 제 역할에 충실하다보면
'저친구 역시 해병대'구나 라는 말을 들을 때 정말 뿌듯하게 느껴지실겁니다.^^;;
해병대에 먹칠을 하는 것도 저희 해병대원이지만, 반대로 다시 해병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것도 저희 해병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가는 밀리터리 게시판에서도 역시 해병대 구나 라는 말 을 들을 수 있겠죠 ㅋㅋ
P.S 주저리주저리 이야기 하다보니 저도 이야기가 삼천포고 빠지네요;;
사진은 몇년전에 이 게시판에 올렸던거 다시 울궈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