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시달리는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이 있다. 일부 국가는 불법 조업 어선에 기관총을 발사할 정도로 강력한 단속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9월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단속 중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을 중국 어선이 들이받은 사건 이후 대형 순시선을 추가 배치하는 등 대응 태세를 한 단계 높이고 있다. 센카쿠 열도에 헬리콥터 이·착륙이 가능한 1300t급 해양 순시선 1척과 1000t급 순시선 3척을 투입해 상시 감시를 하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나가사키(長崎) 부근에서 정선 명령을 거부하고 달아나던 중국 어선(135t급) 1척을 4시간 30분이나 추적해 나포하기도 했다.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부근 해상에서 지난 9월 7일 중국 어선 ‘민진위 5179호’(파란 배)가 일본 순시선 요나쿠니호와 충돌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과 베트남은 불법 조업 어선 단속에 군함을 동원하고 있다. 필리핀 해군은 지난 2일 자국 팔라완 해역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어선 1척을 나포하고 중국 어민 6명을 체포했다. 이 불법 어선 안에서는 세계적인 멸종 위기 동물인 푸른바다거북 12마리가 발견됐다. 이 중 9마리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필리핀 해군은 지난 2001년 같은 해역에서 중국 어선에 직접 발포를 한 적도 있다.
베트남도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에는 지난 7월 베트남 군함이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고, 나포 뒤에는 무장 군인들이 어민들을 갑판에 무릎을 꿇린 채 지키고 있는 동영상 화면이 공개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