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전역한지도 7년이 다됐군요. 2003년 해군 기초교에서 훈련받고 배치받은게 동해 1함대 광개토 대왕함이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배입니다. 처음 발령받았을 땐 엄청 큰배라는 소문을 들었지만 실제 가보니 진짜 컸습니다. 옆에 PCC나
FF 들은 진짜 쨉도 안되게 컸습니다. 이렇게 큰 배에 타게 되어서 맨처음에는 무작정 좋았습니다. 제가 처음 탔을때 배는 사
관생도들을 태우고 원양을 갔다온 터라 오버홀 수리중에 있었습니다. 저는 거의 수리 끝물에 와서 재수없게도 해군 중에서
가장 받기 싫은 환기훈련을 받았습니다. 환기훈련이 무엇이냐면 장기간 출동임무를 수행한 배나 원양이나 림팩 등 오랫동안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한 함정들이 오버홀 수리 (3개월 이상 수리)에 들어가고 수리가 끝나면 수리기간중 떨어진 전투력을
끌어올리기위해 육상훈련+함상훈련으로 치루어지는 훈련으로 전투배치 훈련, 부표계류, 투양묘, 해상 소병기 사격훈련 등
등을 합니다. 수리가 끝나고 모항인 동해항으로 귀항해서 NLL 부근 경계근무에 임했습니다. 저는 갑판병이라서 견시나 전
화수를 했습니다. 진해에선 파도가 잠잠한 편이였는데 동해로 올라오니 바다가 진짜 쌈박해서 오바이트의 연속이었네요.
처음 출동갔을 땐 거의 밥먹고 오바이트만 한 것 같네요. 심하게 째린 날은 진짜 머리가 핑그르르 돕니다. 그래도 배타고 돌
고래도 많이 보고 해상 용오름이라는 진귀한 장면도 봤습니다. 비록 8개월밖에 못타고 해군교육사령부로 발령나서 더이상
못탔지만 아직도 함정근무 생활은 기억에 남네요. 배타고 원양나가고 싶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원양은 원양인데 이라크
로 수송물자선 호위하러 파병갔다왔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