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페바&gop 군생활동안 유격 두번씩 받은 운지지리도 없는 사람입니다.
다만 유격 두번째는 상부에서 쉽게쉽게하라는 사단장님 지시에 완전 놀다오는수준으로 변했죠.
그 두번째 유격에서 일어난일인데요
두번째유격에는 어느새 짬도 조금은 차서 상병이었습니다. 위로는 7명정도있었고 전출온 관심병사2명을(둘다 저보다 몇달 선임임...) 제가 잘상대한다는 이유로 그 문제선임들과함께 1분대 부분대장을 상병 2개월차에 달아버렸습니다....
소대에 내위로 선임이 7명인데...ㅅㅂ;; (1분대 분대장은 선임하사로 보급관 따까리하느라 항상바쁜건 아시죠?)
그러다 유격시즌이 오면서 하필또 우리 소대가 훈련교관을 맡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힘없는 저희 분대가 화생방을 맡게 되었구요... ㅠㅠ
뭐 사수는 2주만에 A4용지 3장어치의 교육내용을 달달달 외워서 브리핑하는거라
외울래 몸으로 시범하는거할래? 각자의 선택으로 분대원들에게 선택권을주고 나름 괜찮게 사수부사수편재를 나누고
유격훈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제선임들 군장에도 텐트자재를 꾸역꾸역 넣어서 D자형(명칭맞나요? ㅋ) 대형텐트를치고
나름 즐거우리란 생각을 했죠.
문제는 2일차에 일어났습니다.
그늘진 벌판에서 화생방교육으로 타중대랑 타연대사람들에게 브리핑하며 교육하는데
핵폭발시 대처요령이었죠.
제후임의 시범을 2회 보여준후 단체로 실습을 하는데 한번만 길게 시키고 쉽게쉽게 넘어갔었습니다.
그런데 옆중대 부소대장하나가 이게 훈련이 되겠냐며 제자리를 밀쳐내고는
자기 소대원들을 대처자세를 핑계로 마구 뺑뺑이 돌리는겁니다. (제가봐도 심할정도로.....)
아무리 타중대라지만 중사가 그러니 제수준으론 뭐 막을 방법이 없어서 안절부절 하는 찰나에
갑자기 레토나 차량두대가 휙하고 나타났습니다.
★★ & **
@_@ ;; 별두개 말똥두개... 별.....두...개....
그 순간 그 망할 부소대장은 병사들 틈에 쏙 하고 숨어버렸고
이미 멀리서 다 보셨는지
★★ 에서 내린 분은 여기 교육관 누구야!!! 하고 호통을 치셨습니다...
당연히 불려간건 저였죠......
너뭐야? 지침 못들었어?? 하며 사단장님은 노발대발하셨고
저는 정말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멀리서 보기엔 제가한것처럼 보이니까요...
(뱀을 만난 쥐가 초고농도의 공포를 느끼며 굳는게 어떤느낌인지 알거같더군요....)
다행히 스마트하신 대대장님이 이건 병사가 할짓이 아니란걸 판단하시고는 그 부소대장을 직접 끌어내셨습니다.
(그이전에 대대안에 생활할때 대대장님이 각중대 군종병들을 대대 척후병으로 쓰던분이신데 매주 일욜마다 불러모아 과자먹이면서 대대정보를 모으셨죠 제가 그멤버중 하나여서 저를 잘아셨음....)
사단장님 눈에는 범인은 저...
대대장님 눈에는 이놈은 아닐텐데......
정말 그때 우리 대대장님 완전 구세주였습니다 ♡_♡ / 뭐 자리뺏겨 못막은거땜에 살짝 눈치받긴했지만요 ㅋㅋㅋ
(뭐 그 부소대장은 주임원사 상사들에게 내리갈굼당해 찍히고 중대옮기고 주말외출금지 당했다는 후문이...)
만약 그때 대대장님이 조금만 멍청하거나 우유부단한 사람이었으면 전 어찌되었을가요.... 후들후들
(똑똑한 상관두면 살고 멍청한상관두면 죽을수 있다는걸 정말 제대로 느낀 아찔한 기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