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단 통신대대 운전병이였습니다.
2811 소형운전병입니다.
자대가 사단사령부 안에 있습니다.
통신대 수송부는 사단 본부대 수송부랑 연결되어있었고
세차장을 공유하고있었습니다.
아마 초가을쯤 됫을겁니다.
전장비 준비하고있었으니까요..
(저희는 전장비라고 불렀는데... 풀네임은 전투장비지휘검열인거같은데 .. 기억이 가물가물)
하여튼
운행하고 들어와서
세차하고
서인영이 피쳐링한 못된여자 2 를 들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트를타며 흥겹게
겁도없이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도 안보고 파워후진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쾅 소리 들려서
나가 봤더니
1570...... 5 ....
사단 5호차면 음........
머릿속에 무궁화 3개가...
참모장인데...
그때마침 참모장차 운행 나갈려고 하던 참이었습니다...
다행히 참모장은 승차하지 않았었는데
통신대대 ...... 3호차가 ....................
......................................
수송관님 한테 욕은 욕대로 먹고
중대올라가니 소문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임들이 ㅋㅋㅋㅋ 너가 우리대대 영웅이라며 ㅋㅋㅋㅋ
(사단안에 병력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저희 대대 불러서 작업 많이 시켰어요
통신대애들 불러다 작업시켜라 이런식이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대 복귀 보고하고
중대 간부들, 중대장한테 욕먹고
제가 잘못한것과
앞으로의 나날들을 생각하니..
멘탈이 소멸되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수송부 차량점호(많은분들은 아시겠지만 수송부에는 차량점호라고 매일 차량의 상태를 점검하는것이 있습니다)후에
수송관님이 부르시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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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거 보험용 진술서야 이거 쓰고 가서 일봐.
내가 참모장님한테 다 좋게 말하고 끝냈어.
이건 너가 100%잘못한거니까 자숙하고 다음부터 이런일 없도록해.
괜히 나중에 밥차서, 이런거때문에 운행못나간다 개수작부리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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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셨습니다.
근신도 없이. 휴가 삭감. 외박삭감 이런것도 없었다는거랑.
그 다음해 모범운전병 포상이 나왔다는 것도 생각해보니
정말 수송관님께 죄송하고 고마웠습니다.
다행히 사람이 안다쳐서 다행이지만
그땐 진짜 아찔했는데
지금와서도 생각해보니 아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