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 공중급유기 시대를 연 대명사 존재격의 KC-135 Stratotanker 공중급유기가 700기 이상 미 공군에 배치되면서 가공할 만한 작전반경 확대를 가져다 주었으나, 그 연료탑재량에 대한 의문이 1970년대부터 제기되기 시작합니다. 4차 중동전 당시 이스라엘에 대한 긴급 군수지원작전이었던 Nickel Grass 작전 당시 미 공군의 C-5 Galaxy 수송기들은 최대이륙중량 수준으로 화물을 탑재하여 미국에서 이스라엘까지 제 2지역을 경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개해야 했는데, 비록 전개에는 성공했지만 KC-135가 C-5 같은 초대형 항공기들의 장거리 작전전개를 충분히 지원할 만한 연료탑재량이 아니라는 평가가 내려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당시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들을 총괄했던 전략공군사령부(SAC)는 군사항공수송사령부(MAC)의 전략수송기 전력지원과는 별도로 자신들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전력 지원능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KC-135보다 좀 더 큰 규모의 대형 공중급유기 사업을 1975년 시작하게 되는데, 본 사업이 바로 ATCA (Advanced Tanker Cargo Aircraft) - 발전형 공중급유/수송용항공기 도입사업입니다.

본 ATCA 사업에는 총 4종류의 항공기가 후보군에 올랐습니다.

1. Lockheed사제 C-5 Galaxy

2. Lockheed사제 L1011 Tristar

3. Boeing사제 B747 Jumbo

4. McDonnel Douglas사제 DC-10-30F

이 넷 중 L1011은 처음부터 들러리 신세로서 크게 고려되지 않아 이후 밀려났으며, C-5와 B747의 경우 그 대형의 크기로 인해서 초기에는 최대 3기의 Boom 방식의 공중급유프로브 장착이 고려되었을 정도로 야심적이었습니다. 하지만 C-5 수송기 자체가 상당히 거대한 기종인데다가 대량으로 도입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서 결국 B747기에게 고려대상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이후 사업은 B747기 베이스의 KC-25 공중급유기와과 DC-10-30F 베이스의 KC-10 공중급유기의 2파전으로 전개되었고, 상대적으로 좀 더 많은 수량의 도입이 가능하고 운용유지가 용이한 KC-10이 채택되어 KC-10 Extender라는 별칭을 받아 1977년 12월 선정, 1988년 11월까지 60기가 도입됨에 따라 결국 미 공군에서 '진정한 개념의' 대형 공중급유기 등장은 물거품이 됩니다.

(한편 아이러컬니하게도 ATAC 사업에서 맨 처음부터 밀려난 L1011-500기의 경우 오히러 영국 공군에서 Tristar KC1이라는 이름으로 6기가 도입, 현재 운용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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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용원의 군사세계 KCX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