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훈련 하면 흔히 뜨거운 태양 아래 극한의 체력을 배양하는 여름철 훈련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는 곳이 있다. 바로 육군부사관학교 고산유격장.
훈련이 한창이던 24일,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도 후보생들의 훈련 열기로 이곳은 한여름보다 더 뜨거웠다.
후보생들은 극한의 환경과 체력적 부담을 극복하며 유격체조와 기초장애물 훈련, 산악 장애물 훈련, 레펠 그리고 40㎞ 야간 전술행군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런 담금질을 통해 이들은 대적 필승의 정신력으로 무장한 최정예 전투부사관으로 재탄생 되고 있다.
전북 완주군 고산면 운암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고산유격장은 가파르고 거친 절벽이 즐비한 험한 산세에 교육생들의 숙소에서 훈련장까지 가는 길만 40여 분이 걸려 이것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체력단련이 된다. 국내 최다 인원인 8000여 명이 훈련받는 이곳은 전군에서 유일하게 겨울에도 유격훈련이 계속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유격 교관 최민우 대위는 “해발 605m에 있는 훈련장의 특성상 교육생들이 자칫 움츠러들기 쉬운데, 이럴수록 강도 높은 체력단련을 통해 몸을 덥혀야만 안전사고도 예방하고 후보생들의 자신감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레펠 도하를 앞둔 김강민 후보생은 “사회에 있을 때는 솔직히 놀이기구도 무서워했었는데 강한 군인, 멋진 부사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열외 없이 모든 훈련에 임하다 보니 이제 두려움 따위는 사라진 지 오래다”며 거침없이 가파른 절벽을 뛰어 내려갔다.
고산유격장은 육군보병학교의 동복유격장, 육군3사관학교의 화산유격장과 함께 3대 유격훈련장으로 손꼽힌다. 동복과 화산유격장이 장교들을 양성하는 유격장인 반면, 고산유격장은 국내 유일의 부사관 양성을 위한 전문 유격훈련장이다.
이승복 기자 < yhs920@dema.mil.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