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미복귀...

퀸오하짱 작성일 13.06.20 15: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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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는 통신 소대장으로 있었다는걸 알려드리면서..

 

GOP 근무를 할 때였는데요..

한달넘게 당직근무를 일주일에 세번씩 계속 서는데.. (월 수 토..)

이게 미치는게 당직스고 자야하는데 작업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소초생활은 이미 안드로메다고.. 관리가 많이 안되던 때였었죠..

 

소초에는 조금은 덜떨어졌지만 성실하게 통신으로 와서 취사를 하고 있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도움이 크게 안되서 결국엔 취사병으로 생활하던 녀석이었는데

그녀석이 휴가를 갔다가.. 복귀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이녀석이 아침에 전화로 복귀하겠습니다 하길래

부대근처 시내까지 오면 전화하고 복귀해라 했는데

한 네시쯤 전화가 와서는 열차를 잘못 타서 복귀가 늦어질꺼 같다고 하는겁니다..

 

이녀석 말이 열차를 다시 자기집으로 돌아가는걸로 탔다고..

가뜩이나 GOP로 들어가는 버스가 정해져 있는 터라 걱정도 되고 그래서

일단은 알았다고 하고 중대장한테 보고를 했더랬죠

 

그런데.. 그 후로 연락두절..

 

저녁은 다가오고.. 아....... 진짜 ㅈ됐구나

그날 당직인데 당직이고나발이고 대대장은 역으로 나가서 찾아오라고..

 

서울역으로 가는동안 연대 인사장교, 인사과장, 사단 인사과장, 인사참모 등등 마구마구 전화를!

핸드폰 배터릐는 깜빡이는데 아 진짜.. 환장하는줄 알았었죠.

 

밤이 깊어 12시가 조금 안되서 서울역에서 이놈을 만났습니다.

중간에 이놈 도망간다고 강남 버스터미널까지 쫓아간걸 생각하면 등골이..

 

부대로 돌아오는 길에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이 멍청한 녀석이........ 열차가 연착되서 제시간에 부대로 복귀하는 열차를 못탔고..

그래서 좌절한 끝에 집으로 가려고 KTX를 탔더라구요.. 무임승차!

 

그래서 중간에 내려서 중대장에게 전화했다가 욕을 한바가지 쳐먹고 다시 서울역으로......

서울역에 와서 부대가면 받을 벌을 무서워 다시 강남버스터미널로 ㄱㄱ씽

제가 추격.. 완전 포기하고 다시 서울역으로..

 

열심히 달래주고 부대 복귀하고 다음날 바로 영창갔어요

 

임마.. 미안하다 ㅠ 근데.......... 나도 너땜에 고생했다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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