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피한개,하나의 에피소드

푸른햐늘 작성일 13.08.28 14: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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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의 신교대에서 교육받는중

(2월군번이니까 3월중순까진가 신교대에 있었네요)

(철원은 4월달에도 눈이 온다는.....)


그날은 사격훈련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첫 사격은 아니었고 두번째인가 되었을 겁니다.


오후사격이라서 

밑에서 신나게 P.R.I 하고 있는데 

사격장에 올라간 사람들 내려오지도 않고, 밑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 올라가지도 않고,,,

그러기를 1만년


갑자기 모든 훈련병 동원하여 탄피1개 찾기를 하는데....

나올리가 있나?

해는 떨어지고 

어두워져서 탄피찾기를 할수도 없어서 모든 훈련병 대기~~

배는 고프고~

춥기는 엄청나게 춥고~

막사로 언제 갈지 모르니 더 추운것 같고~


10만년이 지난후

아~~ 저 멀리서 보이는 불빛. 한두대가 아닌것 같은 차량들....

막사가서 밥을 먹게 해줄려는 신교대대장님의 넓은 은혜

어찌 잊으리요~

내 2년2개월의 군생활 멋지게 해보리라

대대장님의 뜻을 받든 육공 몇대가 오는가 보다~~~라는 즐거운 상상...히히~히히~


신교대대장이하 모든 참모진들이 온것 같았음

일렬로 쭈~욱 차들을 세워놓고 헤드라이트를 켜논 상태~


훈련병들은 한줄씩 앞으로 오라고 하는데~

전투복벗고, 내복 벗고, 팬티만 입고 앞으로 전진....

(벗어논 옷들을 기관병들이 뒤지고 있음...탄피 나오는지...)

진짜 추워 죽는 줄 알았음~밤 몇시인지도 모르겠고, 배는 고프고~


드디어 내차례~ 

내 앞에 간 놈들 자세히 보니 기관병 앞으로가서 팬티까지 벗은후  탄피 있는지 확인하고~ 팬티를 입음

아~~나도 팬티까지 벗어야 하는구나~

쪽팔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것보단 팬티가 약간의 보온효과가 있어서 벗으면 엄청 추울텐데

이거라도 입고 싶은데.......흑흑흑

내 얼굴을 본 기관병~~

팬티 벗으라고 안하고 그냥 보내주네~~~우와 다행~


이제 내옷 찾아서 내복 상하의를 0.000000000001 초 만에 입었는데

적도기니에 온듯한 느낌~(적도 근방에 있는 나라)

아~따뜻해~~~~내복만 입어도 이렇게 따뜻하구나 라는걸 처음 느꼈음~


암튼 결국 그날 탄피는 안나오고

부대 복귀는 행군으로(단독군장)...

밥은 신교대 도착해서 먹고~~~


탄피한개가 이렇게 중요한지 그날 처음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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