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이 자주 마려운 빈뇨 증세로 고생하던 육군 훈련병이 병원 치료 중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육군에 따르면 19일 오전 7시 15분께 보병 제50사단 훈련병 이모(20)씨가 영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병원 측이 밝힌 이씨의 사인은 급성 당뇨합병증으로 말미암은 호흡 곤란이라고 육군은 밝혔다.
이씨는 지난 15일 오전 8시께 아침 식사 중 쓰러져 국군대구병원을 거쳐 당일 오후에 영남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이씨는 대학에 다니다가 지난달 17일 보병 제50사단 신병교육대에 들어와 훈련을 받아왔으며 오는 23일 퇴소해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할 예정이었다.
이씨는 훈련 기간에 네 차례 두통과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면서 부대 군의관의 진료를 받았고, 지난 13일에는 오줌이 자주 마려운 빈뇨 증세로 국군대구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다음날 하루 훈련을 쉰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그러나 숨지기 며칠 전 집으로 보낸 편지에서 '소변을 못 누게 해서 그냥 실수를 했다', '잠을 못 자게 했다'는 등의 고충을 호소한 것으로 드러나 질병 외에 사인과 관련한 다른 이유가 있는지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숨진 이씨의 유족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요청했으며 20일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이 부검을 할 예정이다.
육군 제50사단 관계자는 "이씨는 2012년 12월 신체검사에서 3급 판정을 받았으며 당뇨 병력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편지 내용과 관련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특별한 이유없이 소변을 못 누게 하거나 잠을 못 자게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