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179

김태호 작성일 15.11.27 17: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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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어느 대대 155미리 견인포 병과 병장 전역하였습니다.

사실 군에서 너무 고생을 해서 사회 나와서 군대 관련 얘기는 한번도 입밖으로 꺼낸 적이 없네요.

남자들끼리 뭉치면 군대 얘기 하는데 사실 그 사이에서도 포병 나왔다고만 얘기 했지 힘들었느니

어쨌느니 얘기 한적이 없는데

얘기가 흘러가다 보면 포병은 훈련받을때나 평소에도 차만 타고 다니니 힘든거 뭐 있냐고.

가만히 앉았다가 포쏘고 도망 가고 포쏘고 도망가고 밖에 더하냐

하는 얘기 들이면 하... 한 일주일만 전술훈련 뛰는 곳에다가 던져 놓고 싶네요..

 

근데 생각해보면 힘든 일도 있었지만 155mm 견인포라는 특이한 병과를 맡아서 재밌는 부분도 많더군요.

생각보다 외워야 할것도 많고, 조심해야 할것도 많고, 그런데 전역하고 나서 왠지 방열 한번만 더 해봤으면

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 까지 들더라구요;;;

실사격 나가서 슈퍼8호에 랩탄이랑 ICM탄 쐈던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이등병 막 전입했을때였네요.

포도 처음 봤는데 쏘는 장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땅이 요동치고 바닥의 돌이 순간 공중에 멈춰있던 장면,

그리고 제퇴기(포신끝)에서 불이 뿜어져 나와서 위장막 홀라당 다 태워 먹은거 잊혀지지 않아요.

 

7톤이라는 쇠덩이 전장 6점 몇미터였는데 약 7미터 정도

다리 양쪽에 3명씩 붙어서 들고 다리 끝쪽에서 사수가 방향잡아주고

방향 잡히면 벌리라는 신호에 다리 분해 하면 자키받침대가 자동으로 떨어지고

최대로 벌린 상태에서 다리핀 고정 고임목대고, 두명이 달려가 다리에 설치해 놓은 발톱 뽑아야 되는데

양쪽 힘 안맞으면 뽑히지가 않아서 고생하는데 여차저차 뽑아서 다리끝에 발톱홈에 끼고, 발톱핀 채결

이걸 양쪽에서 동시에 작업후 바닥에 내려 놓음과 동시에 발톱을 중심으로 땅을 겁나열심히파고,

발톱 뭍고, 철주 햄머로 치는 중에 앞에서는 쟈키 한명 또는 두명에서 열심히 뜨고,

사수와 부사수는 칼로미터(이름가물?)보며 편각 사각 장입하며 기준점을 맞추고,

사격준비 마무리 하는 걸로 끝나는..

 

드문드문 기억안나는 부분도 있지만 전역한지 오래 됐는데 까먹질 않네요;

포병전술대회인가 준비하면서 장난으로 동반입대한 친구랑 단둘이서 이걸 해본적이 있었는데

둘이하는 조건으로 핸디캡 얼마 주고 했는데 부대 기록을 깼었나 그랬네요ㅋ

토나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추억으로 남을 줄 누가 알았는지..

 

다른 병과들도 힘든건 알지만 타병과 잘 알지 못하면서 비하하진 않았으면 좋겠는네요ㅠ

여긴 그런분들 없으니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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