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빽 덕본 일

휴페리언 작성일 15.12.29 15: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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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분들 군대  추억 말씀 보다가 그때 생각하며 글이나 끄적여 봐이지~

하는 심정으로 글 싸질러 봅니다.

 

결혼은 했으나 외로움은 여전 하므로 음슴체...(뭔 상관?)

 

01군번임

친구들은 00군번인데 나 재수하는 바람에 00은 학번이 되고 군번이 01로 됨(대학 1학년 마치고  입대)

 

고딩 졸업하고 신검 받을때 대학간 놈, 재수하는 놈, 띵가띵가 노는 놈, 다들 병무청에 올만에 모여

고딩 동창회 하는 분위기 였음. 

간만에 만나 1급 아니면 빙 신, 저 쒜리 2급 개ㅂㅅ~~ 놀리고 2급 받은 놈은 군의관 한테 제발 1급 달라고 사정사정 했음

 

아무것도 모르는 머리 피도 안마른 갓 성인된 햇병아리들이 1급 아니면 조낸 쪽팔린 줄 알았던 순수했던 빙 신 시절 이었음.

 

근데 국딩 6학년 떄부터 친했던 부랄 친구가 있었는데, 이 놈은 면제 판정받음.

중딩때 야구하다 다른 친구가 휘두른 빠따에 머리 맞아 뇌진탕 수술 했었음. 그걸로 군대 면제! 

 

나도 시력이 좀 나빠서 내심  2급 나오면 어쩌지 어쩌지 조마조마 했던 순수함이 배 밖으로 튀 나오던 시절.

다행히도 자랑스례 1급 받고, 집에와서 나 1급 이라고. 국가가 인정한 신체튼튼 이라고 부모님께

병 신 드립 한 번 날려주고 리니지에 쳐 자빠져 살다 여차저차 모 대학 입학 

 

대학 가고나니 육봉 한 번 휘져어 보겠다고 쌔빠지게 호구짓 하다 내 족 만한 똘똘이도 예뻐해 서울로 상경해 기숙사 생활하던 

여친 하나 만들어 매일매일 삼합을 겨루던 육봉당당하던 시절.

을굴 피부는 진짜 나쁜데 흔히 말하는 와꾸가 좋았음. 키며 라인이며..ㅠ (시바 내 인생의 황금기 ㅠ이 때 부터 스타킹에 대한

환상에 빠짐) 

무튼

1학년 마치고 휴학 후 피방 알바 하다 01년 5월에 입대

 

부모님껜 여친이랑 친구들 하고 가겠다고 집에서 큰 절로 인사 드리고

강원도 인제에서 일병 휴가 나와서 나 입대 따라가준 불쌍한 놈이랑

2학년 마치고 간다는 친구랑 

위에 언급했던 뇌진탕으로 군대 면제 받은 부랄 친구랑 

여친이랑 

일케 다섯이 의정부 306으로 출발

 

당시 산요 플립 핸드폰 쓰고 있었는데 친구들이랑 헤어질때 어머님이랑 아버지께 전화 드려

지금 들어간다 마지막 인사 드리고 핸폰은 여친에게 인계. (여친이 집에 들러 어머니 드리기로 했었음)

 

근데 뇌진탕 부랄 칭구가 자기한테 달라는 것임.

내가 어머님 모르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가서 인사도 드릴 겸 드리겠다는 거임. 

슈발 누가 드리면 뭐 어때. 알았다 하고 그 놈한테 핸폰 인계

 

 

보충소서 기름기 좔좔 흐르던 미끄덩 식판에 밥 말아 먹고

30사단 훈련소로 입소. 

당시 현역은 6주,. 공익은 4주 였는데

우리보다 늦게 들어온 공익 놈들이 우리보다 먼저 나가는..게다가 집으로 가는 꼬라지 보고 개 분노 치다

"잘 키운 딸 하나, 공익사위 왠말이냐! 저 공익놈들 신경쓰지 말고 자부심을 가져라!!"

"와아~~~!!!!"

조교의  공익 이꼬르 병 신 이라는 위로의 말에 사기충천 하던 훈련병 시절

 

어느 날 강당에 모여 있는데 구대장이 뭔가 조사를 하는거임

"자기 부모님이나 친척중에 국개의원있다. 손!"

"자기 부모님이나 친척중에 군인이 있다. 손!. 소령 이상만 손 들어라~ 소령 이상만~"

 

빽이 있거나 뭔가 인사적으로 체크해 놔야 하는 훈련병이 있나 확인 하는 거였음

 

근데 당시 

울 이모부가 장성 이었음. 별이 막 서너개는 아니고 원스타.

모 기갑여단장 하시다가 향토 사단 사단장으로 복무 중이셨음 (이런거 막 얘기해도 되나 몰겠지만 지금은 뭐 예편 하신지 

오래 되셨응께...)

 

그래서 손을 들까 하다가

위에 언급한 것처럼 순수함이 배 밖으로 튀 나오던 ㅂㅅ 시절이라 당당이 손 안듬

(이런걸로 나의 국토방위 의무의 순수성을 훼손할 수 없엇! 가버렷!!)

 

그렇게 내 이모부가 장성이란건 아무도 모르게 자대 배치 받음(사실 이모부 뺵이 좋으면 얼마나 좋겠나..친가쪽도 아니고..)

 

30사단 훈련소는 대부분 30사단으로 배치 됨. 

30사단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부대 마크는 참 러블리 스러운데 기계화보병 사단임. 훈련 종니 많음

나는 xx 여단 1xx 기계화 보병대대로 배속. 

오줌냄새 풀풀 풍기는 막사에서 신병 받으라고 떠블빽 던지다 왕고 맞춰서 개처럼 쳐 맞고 

어둠의 다크 군생활 시작.

 

그래도 내 유일한 희망은 와꾸여친 이었음

백일 휴가, 일병 휴가때 삼합을 넘어 오합을 겨루며 버티는 와중 

일병 4개월 쯤 지나니 뭔가 심상찮음.

 

뭐 이거까지 쓰면 글 종니 길어지니 결론만 말하면

고무신 거꾸로 신음 

그것도 뇌진탕 부랄 새 끼랑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내가 곰이었음.

이 개개끼가 입대날 핸폰도 지가 엄니 가져다 드린다 하면서 여친이랑 동행하면서

연락처 교환 받아 내 안부 묻는단 핑계로 학교 찾아오고, 당시 막 인기 있던 싸이 일촌도 맺고 쥐 럴 염 병 떨다 

눈 맞은 거임

 

그래 씨 바알. 군대도 안가는 애자 새끼랑 외롭지 않게 잘 보내라. 씨 발 개 씨 발 

거리면서도 도져히 견딜 수가 없는 거임.

존나 싫어하던 악덕 고참이랑 야간 근무 나가 존나 쳐 울고....

(아 시바...그래도 사람 새 끼라고 사고 칠게 걱정 되었는지 갈구는 건 좀 덜 하더라)

 

 

면회 온 부모님께 여친이랑 헤어졌다 말씀 드림. 부랄 뇌진탕 장애자랑 바람 났다는 말씀은 안 드림

 

어머니도 걱정 되셨는지

그 때 까지 나 몇사단 어디 갔는지 형부 한테 자세힌 말씀 안드리고 

걍 군대 어느 지역으로 갔네요~ 하셨던 분이

울 아들 몇 사단 몇 대대에 있는데 여친이랑 헤어져서 힘들어 한다... 언젠가 이런 얘기 하셨나 봄

 

 

여친 한테 잘 살라고 전화로 마음에도 없는 소리 지껄인지

한 한달 반 정도 지났나 

 

저녁 청소중이었는데

갑자기 중대 비상 걸림. 

여단장이 울 중대 울 소대 취침 점호 겸 간담회 하러 온다는 거임 

그 시간에 xxx 일병(나) 근무 있으면  빼라고 했다 함.

 

아 슈발 먼 일이냐..소.중.대대장 난리 나고 

간담회 시작. 이런저런 말씀 하시더니 

"xxx일병이 누군가?" 

소대 고참부터 대대장까지 눈 똥그래짐.

"일병!!! X ! X! X! "

"아 자네구만~  누구나 다 겪는 일이고, 앞으로도 몇번은 더 겪을 일이야. 지금이야 군대라는 울타리 안에 있어서

 더 힘들게 느껴 지겠지만 건강히 전역하고 부모님께 효도 하면서 훌륭한 며누리감 보여 드려야지~"

 (뭐 이런 식으로 말씀 하셨음)

 

"일병!! X! X! X 예 알겠습돠아!!"

 

 

몇가지 말씀 더 하시고 여단장님 퇴장

잠시 후 중대장이 나 행정실로 부르더니 다짜고짜 

"너 뭐야 이 새 끼 야!" 

"네? 잘 못들었습니다"

"너 몬데 여단장님이 널 아시냐고!"

 

아...엄니가 형부(이모부)한테 말했고, 이모부가 여단장님 한테 말 하셨나 부다...

 

생각해 보니 우리 부대가 기계화 부대고, 이모부는 전에 모 기갑 여단장 이셨고, 

지금 우리 여단장이 그때 당시 기갑 여단 예하의 기갑 대대장 이었을 것 같다는 추리가 섰음.

 

여단장이 이모부 부하셨구만...

 

난 중대장 한테 내 추론을 이야기 했고 한번더 쌍욕을 듣고 풀려났다.

"왜 얘기 안했어?"

"물어 보는 사람도 없는데 그걸 왜 얘기 합니까"

.

.

.

 

무튼 이 사건으로 

난 단박에 여단장님을 빽으로 둔 일병 나부랭님이 되었음.

 

뭐 그렇다고 특별 대우를 받았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덕분에 여친 고무신 거꾸로 신은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음. 

괜히 빽 믿고 까분다는 얘기 나올까봐 군생화 더 개 빡씨게 했음 ㅠ 닝기미 

 

 

그 사건이 아니었더라도

잘 견디고 넘겼겠지만 

빽 덕분에(?) 더 큰 일이 터져 버려서 유야무야 잘 넘긴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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