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지금 예비군 참여중이고 어차피 버스에서 오면서 엄청 자고 2시에 불침번이라 도대체 말도안되게 찐빠난 이번
예비군에 대해 조금이라도 궁금할 게이들을 위해 글을 남김
직장에서 노가다하다가 메일로 날라온 동원 참여 지휘서신에 요렇게 날아옴
늦는것보단 빨리가는게 좋아서 청춘itx 열차 표사서 8시40분에 도착
9시까지 기다렸는데 버스가 안옴... 뭐 아직 예비군은 얼추 9명 모인 상황
근데 날씨는 개 땡볕 구름없는 29도 습도 미친듯 높고 불쾌함
앞에서 기다리던 예비군 중사가 어디로 전화함
지휘서신에 나온 연락처가 있다나 (난 관심없어서 못봄)
여자하사가 받더니 자기 담당이 아니라서 모른데
지휘서신에 나온 대위 연락처로 전화함
뭐가 배차 문제생겨서 10시인데 미안히다고 9시 30분이면 도착할거래
9시 33분 군용버스 도착, 기다리던 예비군 13명 탑승
10시까지 열차내리는인원 기다린후 출발
부대도착하니 버스에서 내리지말고 기다리라함. 아직도 코로나 검사하더라고
자가키트 나눠줘서 하고 15분간 대기후 부대 인도인접 하는대로 인솔 따라 감
(짤은 참고용)
어디 연병장 가더니 중대별 캐노피 쳐져있고 각 중대별로 치장물자가 1열로 깔려 있음
대위 한분이서 이름 신분증 계좌확인하고 뒤로 이동하셔서 장구류 받으면 된다카더라
여기가 10시 40분쯤
----------여기서부터 뭔가 이상함----------
부사관이 없어. 아니 장구류 나눠주는, 또는 뭘 가져가란 통제간부가 없어
병사 2명이서 박스를 막 뜯더니 이거가져가시면 됩니다. 저거 가져가시면 됩니다
(짤은 참고용)
근데 동원 나가본 게이들은 알겠지만 장비 없어지면 현역군인들 엄청 문제많잖아.
그래서 누가 뭘 받았는지 체크리스트를 써야하는데 그걸 안주고 뭘 챙겨야하는지 말로만 알려주더라고. 한두번
군장 개인장구류 완전군장 결속하고 이름 주기하고 트럭에 실으래
-----------여기서 2차 이상함----------
동선이 존나 이상해! 다시 맨 앞으로 가서 총기를 받고 서명하래
가라니까 갔지. 병사가 총을 꺼내줌. 그거들고 중대장앞으로 가니까 총번보고 서명하래. 서명하라니까 했지
(짤은 참고용)
원래 동원 총기불출은 간부가 직접통제해야하고, 각 예비군 당 총기가 이미 정해져 있잖아
근데 총을 가져가는대로 총번서명하고 이런게 아니라 주특기번호가 이미 있기때문에 총을 받아서 기록한다는게 있을 수 없지않나
가져온 총대로 하래- 뭐 부바부니까 그럴 수 있다. 안그래도 사람없는건 알겠다만
(짤은 참고용)
에어컨 나오는 버스에서 끝난인원 대기하래서 대기하는데
점점 예비군이 물밀듯 밀려옴
거의 30~40명씩 뙤약볕에 캐노피 아래 사람들이 줄줄이 서 있음
갑자기 여기서 중령 한분(대대장이라함)이 버스오시더니
예비군님들 현역이 부족해서 지금 진행이 안됩니다. 도와주셔야합니다.
이러더니 다 끝난 예비군( 각 중대별로 흩어져서 나 포함 2~3명 정도임)불러서 도와달라고 하고 감...
병사에게 뭘 도와줄까 물었더니
사람 존나게 몰리는 장구류 불출 / 총기 불출 / 짐 싣는거 / 다끝난사람 버스로 이동하는거 / 안내를 도와달래...
까짓거 현역때 다들 한번은 유격다음 동원 해보잖아.
ㅇㅋ 도와줄게하고 오는사람마다 저걸 " 예비군 "이
총기 불출 / 치장물자 나눠줌 / 이동 안내 전부 다 도와줬음 하
(짤은 참고용)
근데 오늘 몇명이 왔다? 내가 있는 대대만 해도 응소한 인원이 500명이 넘고 각 중대마다 90명이 넘게 옴
근데 이거 안내 장비 나눠주는 인원이 예비군임. 심지어 누가 뭘 챙겼는지, 받았는지, 체크리스트 조차 없어서
어떤 예비군은 군장에 모포만 2개 받았고, 어떤 사람은 신형텐트 한동, 모포 판초 야삽 다받았고, 어떤사람은 수통은 빼고 다받음
중령 대대장이 소리침.
" 여기 정리도 하면서 해야됩니다!! 우리 현역들이 많이 준비했지만 인원이 적어 미흡합니다! 조금만 도와주십시오! "
바닥청소, 치장물자 박스 정리, 짐 싣는거, 마지막 캐노피 정리 테이블까지 트럭싣은거까지 전부 예비군80% 현역20%가 함
당연히 현역이 아니라서 누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뭘 어디로 실어야하는지 모르니까 존나게 딜레이됨. 이게 몇시다?
10시 40분부터 15시50분
원래 계획은 3시간만에 다 끝내고 정리하고 신고하고 15시 30분에 부대에서 훈련하는데로 출발이었대ㅋㅋㅋㅋㅋㅋ
좋아 좋아 그럴 수 있지. 코로나 끝나고 다들 경험 없잖아
창설한다고 연병장 몰려서 모든 예비군이 모였는데 그 땡 볕에서 리허설 한다고 예비군들 통제하더라고
근데 간부가 없어서 중령이 통제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
대대장이 뛰어다니면서 예비군들 방탄쓰게하고 총 어깨걸게하고 간격 맞추게하고 이런거 처음봄 ㄹㅇ
다들 참고 군소리 없이 해주더라고
근데 하이라이트는
여단장(나이든 대령) 훈시에서 한 말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여기까지 와 준 예비군 감사하다. 날씨 덥고 비내리고 지. 랄맞은것 안다.
하지만 여러분이 국방 어쩌구 저쩌구 역군이다. 잘 해 달라. 오늘 내일 비와도 판초우의 입고 훈련한다
2. 이번 동원 예비군 시범하는 자리이며 교본이 될 것이다. 영상으로 남겨서 동원 교육용으로 쓸것이다
지역 방송국에서 기자가 우리를 촬영 나온다
3. 우리가 인원이 부족하고(현역) 준비가 부족 할 수 있다. 참아달라. 잠자리 음식 전부 부족하다. 이해해 달라
어느정도야 참고 들어 줄 수 있지. 기본적으로 준비가 된건데 어느 한두어개 빠진거면. 근데 이건 ㅋㅋㅋㅋ
창설 끝나고 버스에서 1~2시간 대기하다가 이동하는데 가평에서 화천 넘어 홍천까지 감
계속 딜레이 되서 엄청 늦었대. 저녁 20시10분쯤 되서야 도착함.(숙영지)
인데 그럴수 있지.
근데 예비군들 대부분 군복 한벌임. 그 한벌은 지금 비처맞고 태양볕아래 땀으로 찌들어 있음.
이걸 입고 불침번 스라고? 자다일어나서 입고 슨다음 벗고 자라고?ㄹㅇ?
마지막 지금글을 쓰는 이 순간 까지도 총기는 내옆에 있음. 보관함 안넣음 . 뭐.....그럴 수 있.....는거냐 이거?
23시55분까지의 일들임. 이게 오늘 하루 일어난 동원훈련의 전부.
추가) 01시부터 불침번 예비군 땀 비 젖은 전투복 입는건 봐주심....ㅎㅎ
휴대폰이라 오타미안하다. 사진도 부대안이라 첨부 불가임...근데 예비군갤가보면 알겠지만 이 모든건 실화임...
(짤은 참고용으로 몇개 가져옴 - 개드립펌)
https://www.dogdrip.net/504613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