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호 전투 산증인 김달육씨 '물 반 고기 반'이던 파로호가 `물 반 시체 반'

초꼬슴 작성일 23.12.20 13:57:30 수정일 23.12.22 16: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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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반 고기 반'이던 파로호가 `물 반 시체 반'

 

 

계속된 전투로 지칠대로 지친 상황이었지만 중대장이던 김씨는 죽어가는 전우를 보면서 악으로 전투를 치렀다고 증언했다.

 

 

그는 "파로호에서 북쪽 화천댐 방향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비처럼 쏟아지는 총알과 포탄을 피해 진격하는데 한 번 공격 때마다 중대원 절반 이상이 부상으로 후송되거나 쓰러졌어. 부대원을 잃은 아픔은 지금도 마음의 응어리로 굳어져 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파로호 진격 당시 인근 구만리의 작은 동굴에서 부상당한 인민군이 모여 있었는데, 치료를 못해 상처에 구더기가 끼어 있는 모습을 보고 적군이지만 마을에서 간장을 구해와 소독해주며 간병을 해주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시체가 파로호에 둥둥 떠 있었고 도로에도 쌓여 있어 썩어가는 냄새를 막고자 마늘을 콧구멍에 넣고 다녀야 했다."며 참담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포탄에 금새 민둥산이 되어버렸어. 중공군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 정말 개미떼처럼 보였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씨는 "여기서 죽어간 영혼들이 아직도 저 푸른 파로호에 떠다니는 것 같다."며 "당시의 기억 때문에 단 한 번도 파로호에서 잡힌 물고기를 먹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중대원들이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통일을 시켜달라'고 말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전우들의 한마디가 승리를 위한 굳은 신념이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최근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해 노병의 신념을 강하게 전했다.

 

"정말 비열한 행동"이라며 목소리를 높인 김씨는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무조건 강해지는 길밖에 없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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