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일기 스포일러성 있음-_-

배털 작성일 05.05.21 22: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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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쓰레기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본 영화는 모두 몇편이나 될까?
주말의 명화, 토요명화, 명절 특선, 비디오, 다운로드, dvd, 극장.....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만, 요즘처럼 각종 매체가 발달된 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원하든 그렇지 않든 많은 영화들을 보고 자랄 수밖에 없다.
때문에 굳이 평론가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의 교육을 받은 -지극히 일반적인 - 사람이라면
어떠한 영상물에 대해서 남들이 충분히 이해할만한 객관적인 의견을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자들은 "대중은 우매하다."라고 떠들어대지만, 그 것은 어디까지나 지극히 한정된
사항에 대해서일 뿐,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식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멍청하지 않다.

영화평에 앞서 썰이 길었다.
각설하고, 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다소 표현이 거칠더라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내 평생에 영화를 보고 난 뒤 이처럼
화가 난적은 없었으니까....

80억원 이상이 투입되고, 국내 배우 파워랭킹 순위 탑에서 놀고있는 남자 송강호,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유지태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
게다가 무대는 남극...
정말이지 쏘쓰만 놓고본다면, 최강이 아닐 수없다.
때문에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는데....
미안하게도 이 영화는 그냥 빌어먹을 정도도 아닌 "초~!!빌어먹을"정도로
재미도 없고, 남는 것도 없으며 볼거리도 없고, 귀에 들리는 소리마저 거슬린다.
무대가 눈에 뒤덮힌 남극이니 그림이 멋이 없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풀샷 아니면
익스트림 클로즈업샷으로만 커트가 넘어가는 이 영화의 저의는 뭔지...
편집마저 원할하지 못해서 커트가 널뛰기를 하고, 우리 추운 지방가기가 뭐해서
어지간한 건 세트에서 찍었어요!!라고 자랑이라도 하듯이...
가짜 티가 팍팍나게 세트삘을 여기저기서 보여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반지의 제왕의 컴퓨터 그래픽? 장난하냐?
사운드는 지 멋대로 튀어다니며 우리들에게 대배우 송강호씨도 옹알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도대체 니네 둘이서 한 얘기가 뭐였어?"
스릴러...뭐가 스릴러란 말인가?
대사의 유치함은 둘째 치더라도 소리만 고래고래 질러대고 놀래키면
우리가 손에 땀을 쥐고 긴장하리란 그런 어린 아해같은 생각을 한 것은 아닐텐데...
제대로 설명되는 것 하나도 없이 지 멋대로 지랄발광을 해대니 졸려도 이렇게
졸린 영화가 없었다.

사람 발목을 잘라대고 의미심장한 대사를 몇마디 한다고 해서 "인간본성의 사악함"을
표현한 것인가? 별로 수긍되지도 않고, 이전의 원인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이미지 몇개가 나열된다고 해서 우리가 주인공에게 동화되어야 하는가?
감독은 완전히 미친 녀석이다.
80억에 잘나가는 배우 두명을 데리고, 아마도 100명을 넘었을 스태프를 고생시키면서
자기 스스로 만족감을 위해 자폐아처럼 혼자만의 세계에서
지 꼴리는데로 영화를 찍어놨다.

정말이지 이렇게 날 기분나쁘게 만드는 영화는 없었다.
이렇게 상황에 대해서 불친절한 영화도 없었고,
이렇게 볼거리라곤 없는 영화도 없었으며...
이렇게 완성도가 없는 영화도 없었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앙"을 보고 난 뒤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관객의 믿음을 져버리고, 관객이 사랑하는 배우를 망쳐버린 감독은
욕을 들어 마땅하다.
송강호와 유지태 두 배우에게까지 실망하게 된 영화다.
당최 시나리오는 똥구멍으로 읽은거야?
홍보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영화자랑을 늘어놓는다지만,
당신들을 이젠 믿을 수가 없을 것 같단 말씀이야.

젠장~
어제 하루종일 찝찝해서 죽을 뻔 했단 말이지.
내게 삽이 한자루 있다면 니네 둘은 땅에 묻어버리고,
감독은 삽으로 내리쳐서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정말이지 비디오로도 권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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