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연 보지맙시다..

옹녀88 작성일 05.12.20 21: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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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쓰레기


영화 청연 보지 맙시다...정말 이상한 개념없는 영화 같네요.



나는 제작자나, 감독이나 광고 카피를 쓴 사람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말 아름다울수있었던 영화를, 한국 최초 여류 비행사라는 어처구니없는 광고로 왜 망쳐버렸습니까?

왜 한국 최초 여류 비행사라는 타이틀의 명예를 항일 여류비행사 권기옥여사(1920년대)에게서 ?壺耭티? 친일행위에 이용당하고 말았던 파의 꽃, 박경원에게 주어버렸습니까?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하고 말입니다... 그 행위들이 부끄러운 부분이긴 했으나, 개인으로 한 여성으로써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한 그 아름다운 드라마를 보는 것으로 이해할수있는 여지조차 뭉개버렸군요.

영화를 영화로만 봐달라는 답은, 이 경우에는 좀 정확한 답이 아닌 것같고요... 그런 대답을 들을수있는 범위에 들어가는 질문이 지적이 아닙니다. 당신들은 정말 의식없어요.
당시에 친일한 사람이 없다라는 말이 정당화되어서, 어쩔수 없었고, 그러므로 부끄러운 일도 아니며, 괜찮은 일이다라는 결론으로 귀결되도록 스스로 함정을 판 영화네요.

아마도 많은 주목을 받아 돈은 벌겠군요. 더러운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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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1920년대, 독립군에 여류 비행사가 있었다. 그럼에도,좀더 극적인 마케팅을 위해서, 상업주의에 의해서 최초 여류비행사라고 광고한 것이 너무나도 못마땅하다. 당시 주류 사회에 편입되지 않은 역사는 우리의 역사가 아닌가?

박경원의 영화가 잘못된 것이란 말이 아니다. 일장기를 들고 찍은 사진마저 수정하면서 정치적 색깔을 지우려 노력한 제작자를 이해를 하지만, 이데올로기적 갈등을 하지 않아보여 아쉽고, 특히...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라고 광고한 점은 정말 화가 난다.

시대의 조류속에 순응하며 비행의 꿈을 이루기위해 날았던 박경원.

==> 꿈을 위해 나라도 팔아먹은 친일 압잡이.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날았던 권기옥 여사.

==> 진짜 최초 여류 비행사



둘다 1901년 동갑내기. 둘다 10대 시절에 비행사를 꿈으로 그리고,



한명은 비행기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일본으로...

다른 한명은 3.1운동부터 독립운동을하고... 결국 중국으로 도망...



한명은 열라 고생하면서 돈모으기...하면서 비행학교에 가고,

다른 한명은 열라 고생하면서 결국 중국의 군인 비행학교에 가고,(임시정부 추천)



한명은 열라 천황과 신사와 고이즈미 장관(현재 일본 총리 할부지)에 몸주고 맘줘서

개인 비행기도 받고, 일본 기관에서 주는 민간인 자격증 받았고,

다른 한명은 최초 한국 여류 비행 조종사가 되었지만, 군인이 아니라서 정식자격증은 못받고,



한명은 만주국 성립후에 황군 연락비행병에 지원하고,

다른 한명은 중국 공군으로 비행시간 7000시간을 날며 싸우고, 10년간 중국공군..



한명은 천황 선전 비행에 참여하고,

다른 한명은 운동을 쉼없이 하고..



한명은 금의환향을 위해 고향 비행을 무리하게 강행하다가 죽고,

다른 한명은 해방후 국군 자문위도 하고, 해방전에도 애국부인단등의 독립운동하고..



한명은 수십년 지나서 한국 최초 여류 비행사라는 칭호로 영화화 되고,

다른 한명은 1988년 사망하고, 68년에 훈장하나 받고...수십년후 최초 여류 비행사란 이름

도둑 맞고...

정말 대조된다.

당시 어쩔수없는 시대속에서 한 여자가 자신의 꿈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바쳐 자신의 꿈을 이루려 노력한 그 기록이 정말 아름답고 가슴아픈 이야기. 아름답지만, 그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것은 (일본인들의 말처럼..일본덕분에 발전한거아니냐..라는 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인정할수없으나 한 개인의 관점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는 그 자체에 대해서 몰입한 영화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영화를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그녀가 조선의 최초 여류 비행사라고 해버리는 결정적 실수를 해버렸기 때문에, 그 시대에 대한 상황, 즉 받아들일수는 없지만 이해의 폭을 넓히고 보는 이영화의 관점을 왜곡하여, 우리가 그 시대의 상황에서 대일본 제국의 일원으로써 일본덕분에 발전했다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만든다.

짧게 말하면, 당시 시대 조류(친일과 일본 시스템속에서 살아남기)에 편승하지 못하면, 먼 훗날에조차도 그 명예는 주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냥, 한국 최초 민간 여류 비행사라고 했다면, 정말 어두운 식민시대에 대한 옳바른 이해( 친일행위란 어떤 경우에라도 용납될수없는 일이었으나, 생업과 자신들의 꿈의 성취속에서 행해진 그것들은 어쩔수없었으나, 결코 잘못된 일이었고, 비참하게 돌아간 독립군들과 항일투쟁 인사들의 영령앞에 부끄러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나름대로 그시절에 치열히 살았던 이들이 있었음은 분명한 일이다. 그리고 그런 침략의 역사는 없어야 한다.)로 많은 이들의 의식적 방향을 자연스럽게 잡아줌과 동시에 그 시대를 살아간 아름다운 청년인 박경원에 대한 옳바른 존경으로 이끌어낼 수 있었건만,

이영화는 만든 내용도 이상하지만, 특히 잘못된 마케팅으로 인하여, 결국엔 많은 이들로부터 오점으로 지적될수밖에 없는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는 것이 정말로 정말로 화가 나고 안타깝다.

왜 명예를 상업주의로 덮어버리는지... 이 영화를 만든 이들의 역사적 의식의 수준 낮음에 참으로 개탄스럽다.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으며 살아가야했고, 그 속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서 노력한 그 이야기들이 정말 감동적이며 드라마틱하지만, 그 사회 시스템 속에서 제국주의 선전비행도 했던 사람인데, 조선 최초의 여류 비행사라는 명예를 독립 여비행사로부터 빼앗아서 박경원에게 달아주기에는 결코 잘못된 일이다.

차라리...영화사에서 민간인 여류 비행사라고 ...넣었다면, 훨씬 어려운 시절에 꿈을 이루기위해서 살았던 한 개인에 대한 영화로 아름답고 좋았을덴데....

참고로, 미진하게 언급되어있지만, 박경원은, 당시 현재 고이즈미총리의 할아버지인 고이즈미 체신부대신과 함께 신사 참배 여행도 다니고, 그 비싼 비행기도 불하받는 등의 일로 염문설이 많이 돌기도 했다고...

당시, 참으로 당돌하고 당차지만 불쌍했던 우리 민족의 청년들의 한 단편이 아닌가. 이 영화는 바로 그점도 놓치고 있다.

이 영화를 망쳐버린 제작자와 감독, 그리고 그 한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라는 카피를 쓴 사람은, 이 매체가 가지는 엄청난 파장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본다.

참고로, 마지막 사무라이나 일본의 근대화를 배경으로 하는 일본의 영화 바람의 검 신선조는, 마지막 방백 대사를 통해서, 아름다운 영상과 휴머니즘속에 교묘하게 이데올로기를 포함하는 것이다. 대사속에서 그들의 진취적 성향으로 만주로, 조선으로 뻗어나갈 것을 자랑스럽게 계획하고있었다는 대사를 과거형이지만, 분명히 말하고 있다는 것.

이 영화 '청연'를 만든 이는 정말, ...어처구니 없이 영화를 망친 바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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