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연] 약간의 스포일러

단팥붕어빵 작성일 05.12.30 18: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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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처음으로 글을 써보는데요

오늘 영화관에서 청연을 봤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느낀거지만, 이 영화 참 말이 많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상대로 영화를 보고 네X바에서 검색을 해보니 참...말들이 많더군요.

일단 영화자체만을 보자면요

보신다면 꼭 영화관에서 보셔야 할 영화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륙할때와 상공에서의 비행기소리에 압도되지 않는다면

영상이 너무 초라해보이거든요 1900년대초의 쌍엽기인지라 속도감을 느끼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것을 사운드와 절묘한 카메라 앵글이 섞여서

제트엔진비행기와는 다른 또다른 속도감을 만들어주거든요

그래서 보신다면 영화관에서 보실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내용을 보면요

제가 본 감상은 '슬프지만 슬프지 않다' 정도로 표현이 될 것 같네요

주인공인 박경원의 입장에서 본다면 정말 슬프고 한이되고 화가나는 일이지만

그 당시의 민족 상황과 남자 주인공이였던 이시마 상~ 의 경우의 내력을 보면

결코 슬프지 않습니다. 오히려 " 왜 저게 비극이 되야되지?" 라는 의구심을 품게 만들죠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박경원이 어쩔 수 없이 조국비행을 위해

일장기를 손에들고 웃으며 사진을 찍고 친일(매국이란 말이 아닙니다 주의!) 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으로 묘사가 되어 있는데요

그 당시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일종의 추론이니까요

진실은 아무도 모르겠죠. 정말로 친일이였는지.. 아니면 영화에서처럼 어쩔 수 없어서였을지

그래서 보면서 계속 혼란이였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속에서 영화를 끝까지 보고 집으로 돌아와서

박경원이란 사람에 대해 이것저것 조사해보고 찾아봤습니다.
(네X바에는 청연을 관람하지 않는 운동과, 박경원을 친일파라 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그 후 제가 내린 결론은, 박경원이란 인물은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여자로서 열심으로 살아왔으나, 암울한 시대상황속에서

그 색깔조차 희미하게 남아버린 사람 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건 단지 제 생각이구요 ^^

얼마든지 다른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단지 박경원이란 인물을 조사하면서 너무 쉽게 그 사람을 깍아내리고

비방하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그건 아닌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애국지사는 아니지만요. 그 시대상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려고 했던 한 사람이니까요

비방을 한다면 그런 사람을 약간의 영웅주의를 덧입혀서 만들어낸 영화사를 비방하는게

좀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하는 짧은 생각입니다.

(감독은 객관적 인물로서의 박경원을 그렸다 라고 하지만 제가보기엔 별로 객관적이지는 않아요)

각설하고!

이 영화.. 독립운동, 일제강점기, 민족의식같은걸 잠시 잊고

한 여류 비행사의 일대기로 본다면 볼만할 것 같습니다.
(영상과 음악은 정말 좋거든요)

좋은하루 되세요

사진은 네이X 뮤비포토란에서 쌔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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