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과 왕의남자...무엇이 관객들을 끌어모았는가..

비상식량둥이 작성일 06.01.09 16: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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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전 킹콩을..음 크리스마스날 보았구요 왕의남자는 올해에 봤네요 ㅎ

일단 개인적으론 둘다 재밌게 보았습니다.

킹콩은 여자친구가 울더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보기엔 관객수준은 왕의남자가 더 높은 것 같습니다.

킹콩은 뭐랄까...딱 슬픈 결말을 맺으면서 끝내기 때문이지요.


살인의 추억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그 결말을 관객의 상상에 맡기기 때문입니다.

킹콩같은 경우는 시작부터 결말까지 다 안내해주고 "잘 봤지? 슬프지?" 이거고..

왕의남자는 마지막 줄타는 장면으로 처리함으로서 관객들에게 많은 여운을 선사했습니다.

뭐 그런 결말을 보고 결말이 허무하다..이게 뭐냐 라고 하실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일단 킹콩에서 제가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그 사람한테 사로잡힌 상태에서 탈출해서

도시한복판에서 놀라는 킹콩의 모습입니다.

연기는 괴물전문배우인 그...골룸선생께서 하셨다는데

자기가 살던 환경이 아닌 빨리 움직이는 이상한 물체(차)와 사람들로 가득찬 그 곳에서

킹콩은 분명 당황하고..놀라고..무서워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부분에선 좀 슬프더군요..여자를 사랑해서 죽는다던가 그런것 보다도

한 인간의 부와 명예에 대한 욕심때문에...한 생명체가 울부짖는 모습이..슬펐습니다.


왕의남자는 원래 4시간짜리를 거의 반으로 잘랐다더군요.

개인적으론 DVD가 나오면 살 생각입니다.

사실 재밌긴 하지만 뭔가 사건이 급박하게 전개되는 감이 없잖아 있거든요.


차라리 킹콩처럼 3시간이라도 했으면 더 좋을뻔했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장점이라 하면...역시 음악..

영화관이라 웅장한 6.1 사운드에서 들려오는 음악처리는 정말 굉장했습니다.

영화 자체에 잘 녹아드는 음악처리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영화의 흥행에 한몫 했다고 봅니다.

감우성씨나 정진영씨는 이미 연극무대를 통해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이구요.

보다보면 정진영씨의 연산군 연기는 정말...사람 가슴을 아프게 하더군요..

감우성씨의 장생연기는 감우성씨가 언급했듯이

'그를 위해 만들어진 역할' 인것 같습니다.

외모부터 풍기는 풍채라던지 딱 감우성씨한테 맞는 옷을 입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 공길역의 이준기씨도 신인치고는 상당히 감정처리라던지 그 배역에 잘 녹아나있는 모습을

보여주신거 같구요.

역사적인 요부인 '녹수'.....강성연씨 연기력이 그렇게 좋았었는지 몰랐었는데 말이죠..

마지막부분에 '미친놈..' 할때 왠지 막 가슴이 쿡쿡 쑤시는게;;



하지만 단점은 역시 너무나 많은 인기에..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보신분들 중

실망하실 수도 있다는 거겠지요.

우선 결말까지 딱 내주는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왕의남자에 큰 불만을 가지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편집....거의 반을 잘랐기에 그것도 아쉬울 따름입니다.


뭐..말이 길었지만 두 작품다 좋은 영화입니다.

스토리라인도 좋고..한쪽은 웅장함과 스케일..다른 한쪽은 영상미와 음악..

오랜만에 한국에서 사극으로 좋은 영화를 만든것같아 개인적으론 기쁩니다


좋은 영화인만큼 좋은 사람과 함께 보신다면 그 재미는 더 배가 될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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