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영화를 평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영화의 작품성을 평가하는 것은 사람의 생각을 일률적인 기준에 집어넣고 점수를 매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므로, 인생경험이 적은 제가 그런 "공식"을 만들어 내기란 극히 힘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아직 영화를 잘 모르고 예능에 대한 소양이 부족함에 따른 우매함에서 나온 결과이겠지만 말이지요. ㅜ.ㅜ
어쨌든 영화는 그 자체가 하나의 세계이고 각각의 영화는 독자적인 영역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전 나름대로 감독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했던 바가 충실하게 묻어나온다면, 그 나름대로 투자한 2시간의 가치가 아깝지는 않다고 생각하며 평가를 "갈음"합니다. B급공포영화도 그나름대로 재미를 주었다면 명작인 것이고, 포르노 역시 관람객의 유희를 새롭게 했다면 명작인 것이지요. 매우 극단적인 상업영화 또한 예외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화를 "좋다", "나쁘다" 라고 말하는 것은 제겐 아직 과용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25살의 나이에 겨우 딱 한가지의 평가기준이 생기긴 했는데, 그것은 영화를 보고난뒤에 관람시간과 맞먹을 정도의 사색을 하게 해주는 영화는 "괜찮다."라는 것이지요.^^
"조블랙의 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나름대로 관찮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인간의 사랑과 인생이라는 과대한 주제를 들고 나온 다소 판타지틱한, (어찌보면 디즈니틱하기도..)영화 입니다. 물론 두 배우 "앤서니 홉킨스"와 "브래드 피트"의 연기도 일품이었고, 무엇보다 영화내내 깔리는 음악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사랑"이라는(너무 방대하고 다의적인 의미와 극단적인 형이 상학적) 단어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더군요. 인간의 입장이 아닌 다른 이계의 존재가 사랑을 바라보는 시각도 괜찮았구요. 같은 인간임에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한 노인의 입장을 표현한것도 색달랐습니다. 내용 자체는 매우 부드럽게 흘러가기 때문에 잠시 차 한잔 끓여서 가지고 오더라도 흐름이 방해받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건 이영화의 단점이 아니라 그 만큼 보는 사람이 여유를 가지고 대할 수 있게한 배려같이 느껴지더군요.
영화가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만, 마무리가 되지는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독은 많은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서 했고, 저는 관람객의 입장에서 숙제를 가지게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 "사랑은 무엇일까?" 극히 단순한 질문임에도 매우 어려운 대답을 생각해내는 습관이 몸에 배여버린 저이기에 아직까지 영화의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시간이 있으시다면 이 영화 한 번 보시구 저랑같이 생각을 공유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것 같네요~^^
어쨋든 생각이 많이 남는 영화라 추천해봅니다. 허접한 리뷰? 지만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