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어중간
어제 홀리데이를 보았습니다. 제법 나이가 되어서 인지 예전에 어떤 사건인지도 기억하고 티비
에서도 보아서 그런지 제법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실망했습니다. 우선 최민수씨
연기.. 요즘 쇼프로에서 어쨌다 어쨌다는 제가 보지 못했기에 할 말 없습니다만, 정말 연기 하루
이틀 하신분도 아닌데 조금 어색하더군요.. 연기력 자체가 형편없다는 것보다는 캐릭터자체에
녹아들지 못한것 같은 느낌 이랄까? 어찌보면 영화내에서 최민수씨의 배역은 현실세계의 부조
리를 상징한다고 생각했을때 관객들에게 그에 걸맞는 분노를 느끼게 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영화 중간중간 여기저기서 '쟤 왜저래? 너무 오바아냐?' 하는 등의 목소리와 함께 실제로는
매우 중요하고 분노를 느껴야 하는 장면에서도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뭐 최민수씨나 감독이 그 배역에 대해서 그러한 캐릭터가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을지
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작이란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성재씨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개인적으로는 공공의적1 편에서의 악역으로 나왔을때
더 인상적이였습니다. 못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던
연기력..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신 분이니 다음번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외 조연들.. 예전에 아마 런어웨이인가 이병헌씨랑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않는 그 당시 인기 있었던 여배우(아 누구더라..) 어쨌든 그영화에도 출현한적이 있는
키큰 연기자 ..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솔직히 연기 너무 어색했습니다. 욕하는 장면에서 왜
웃음이 나오는지.. 저만 그런건가요 아무튼 그외 다른 연기자들도 그다지 그 배역에 녹아들었
다는 느낌이 오지않는...ㅡㅡ;;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미 다 알려진 내용과 사건을 가지고 12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이끌어 가려다보니 초반 도입부분과 탈옥 이후부터 연희동 근처에서 인질극을 하기까지 중간
중간 나오는 조연들의 에피소드나 장면들이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특히 그 키큰분이
여자친구를 만나고 여자친구의 배신을 알고나서 나온후에 여자친구가 한말 '몸조심해 씨발놈
아 or 개새끼야'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죄송) 이부분에선 정말 크게 웃을뻔 했다는..
뭐.... 그럴수도 있겠다 하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70-80년대 신파극
에서나 나오던 장면같은 느낌이 들어 피식했습니다. 왠지 공감이 가지않았던 장면...
면회한번 가지않고 다른 남자랑 이미 살고 있다가 갑자기 찾아와 행패를 부린 옛 남자에게
그랬다는 것 자체도 좀 그렇지만 그럴수 있다 생각해도 연기력 자체가 좀 뒷받침이 안되었다
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영화 전체적으로 기억에 남는것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왜치고 자살하는 이성재씨의
마지막 씬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조금더 편집에 신경을 쓰고 러닝타임을 조금 짧게 가져
가더라도 시나리오를 좀더 충실히 했으면 조금더 좋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연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정말 아쉽습니다. 왕의 남자에서 주연못지 않게 빛나는 역할
을 했던 조연들의 연기를 보고 난 이후라서 그런지 더욱더 아쉽게 느껴지는군요..
아무튼 전체적으로 그리 추천작은 못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저와 비슷하거나 높으신 연배분들
실제로 지강헌 사건을 경험하시거나 보셨던 분들은 예전의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보기에는
괜찮을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강헌이 외쳤던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없어질 살기좋은 대한민국을 희망하며 어설픈 글을
마치겠습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한 글인만큼 비판은 받아들이되 이유없는 비난은
사절입니다. 그럼 즐거운 설 되세요..^^
p.s: 아 개인적으로 최민수씨의 영화속에서 말투 요거 중독성있습니다.. "니~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