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인간과 교감을 하는 로봇이 나오는 영화를 정말로 좋아한다. 암울한 배경의 미래이야기도 좋다. 그러나 단지 암울하고 로봇만 나와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 뭔가 가슴으로 느낄수 있는것이 있어야 한다. 스탠리 큐브릭의 역작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처음 본것이 중학생 때이다. 너무나 지루하고 어려웠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랜시간이 흘러 23살이 된 나에게 다시금 이끌게 했던 영화이다. 인류의 진화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도중에 나온 hal이라는 고도의 a.i를 지닌 컴퓨터는 스스로 파악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높은지능의 슈퍼컴퓨터이지만 인간을 이롭게 해야하는 목적에 역행하게 되고 결국 데이브의 손에의해 작동이 멈추게 된다.
블레이드 러너 : 인조인간의 슬픔을 잘 표현해준 영화이다. 인간을 대신하여 전쟁에 참여하고 위험한 일을 하게 되고 대신하여 죽어간다. 수명또한 너무도 짧기에 슬픔의 깊이는 더욱 깊다. 단지 수명을 늘리고 싶기에 반란을 일으킨 몇명의 인조인간은 목적을 이루지 못한채 서서히 죽어간다.
A.I : 근래의 로봇 영화중에서 그동안 내가 추구하던 로봇영화의 조건들을 가장 만족시켜준 영화이다. 로봇과 인간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하는 아이가 자신이 로봇이라는 이유때문에 엄마가 싫어한다는 생각을 하고 인간아이가 되고싶다는 막연한 꿈을 푸른요정을 통해 이루려한다는 내용이지만 그게 이루어 질수 없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슬픔이 깊어진다. 하지만 마지막은 아이에게는 해피엔딩이다... 우리가 볼때엔 그것이 행복인지 슬픔인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