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화 모두 시대에 약간 뒤떨어진 듯 하나, 이제서야 수능을 끝낸 저로서는 최근에 보았습니다 뭐, 《친절한금자씨》와 《오로라공주》가 무슨 상관이냐- 라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친절한금자씨》를 보면서 《오로라공주》가 계속 떠오르더군요.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을 다뤘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느낀걸까요, 흠. 그러나 감독이 다른 만큼 영화의 느낌은 아주, 매우 다릅니다. 만약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개인적으로 《오로라공주》를 택하고 싶군요. 《친절한금자씨》는 약간 비현실적이랄까, 뭐랄까. 제가 너무 평범한 인간이라 그런지 《친절한금자씨》는 일상생활에서 벌어질 것 같지 않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박찬욱 감독 특유의 이해하기 어려운 그 난해함도 감출 수 없구요. 물론 복수극 시리즈 중에서 박찬욱 감독의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났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그리고 내용보다 영상미를 살리려고 노력했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뭐, 솔직히 영상미는 매우 좋습니다. 사진같은 구도가 많이 나오더군요
오로라 공주는 별 열개에 별 아홉개 반을 주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이 너무너무 잘 드러나 있었기 때문에 보는 도중에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저희 엄마와 함께 보았는데 엄마는 특히 공감한다고 하시더군요 엄정화의 신들린 듯한 연기와 흥미진진한 내용전개, 그리고 탄탄한 구성까지. 별 열개를 줘도 모자라지 않을까요^^;;
특히나 흥미로운건 친절한금자씨나 오로라공주나 범인 체포에 무능력한 현 경찰체계에 대한 불신이 두드러졌다는거. 그 점이 가장 이 두 영화가 비슷하게 느껴지도록 한 주 이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