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는 괴로워 "영화의 가치를 한 가지로 평가하지 말자"

아칸더스 작성일 07.01.20 10:43:54
댓글 1조회 1,614추천 11
- 영화내공 : 우수함


미녀는 괴로워 리뷰를 보게 되면 영화에 주제가 없고 성형을 부추긴다는
리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영화를 보면서 성형을 부추긴다 보다는 한번쯤 평소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끔 리뷰들을 보게 되면 대 다수가 영화의 분석을 마치 문학책 한권을 분석하듯
같은 틀에서..주제,일관성등을 논하고...가볍고 통속적 멜로나 코미디에 대해서는
쓰레기 영화라는 식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영화가 가치가 있다고 느꼈던 것은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에 상당히
감탄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주제보다 영화 전체가 보여주는 외모로 인해서 받는
피해나 무시등을 실제 일반 관객들이 공감하고 느끼게 해준 것 자체만으로 이 영화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대 부분 외모지상주의가 옳지 않고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실 생활에서는 농담처럼 외모가 떨어진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동정해야 하는 대상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훨씬 많죠... 그 대상이 된 사람들이 갖는 아픔따위는 전혀 생각치 않고요.

이미 많은 비평,사설,논문등에서 이에 대한 비판과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그런 것들은
말 그대로 글로만 돌고 머리속에만 돌뿐 가슴에 와닿는 미안함 따위를 전해주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니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그런 나의 행동들..주변 사람들의 행동들이
누구에게는 세상을 사는게 힘들고 주늑들게 할만큼 상처받을 행동이라는거...참 많이
느끼게 해줬습니다..

이런 공감은 이 영화가 가벼운 코미디였기 때문에 더욱 힘을 실었던 것 같습니다. 그 관객이
어느 정도의 수준이던 대다수가 뚱뚱하던 김아중이 받은 서러움과 상처는 쉽게 공감하고
가슴아파했으니까요....이게 영화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수준 높은 비평들이 하지 못했던 기능을 하지 않았습니까..일반 관객들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공감....
전 영화 감독이 바로 이런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서 결말부분은 일반적 로맨틱 코미디의 결말을 따르며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쉽게 풀어서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영화가 무겁고..주제에 치우친 영화였다면....그 영화를 선택한 그 수준의 사람들이
아닌 사람은 저런 아픔을 잠시나마 공감할 수 있는 시간조차 가지지 못했겠지만 쉬었기
때문에 그런 기능을 할 수 있었던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쉽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너무 무시하는
듯 합니다...쉬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건 아닌지 싶습니다.

세상의 모든 영화를 하나의 잣대로 평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코미디는 코미디로서의 장점을 인정해주는 것이 어떤지?...세상에는 평소 생활에서 치열한 경쟁중에...잠깐 정말 아무생각 없이 영화를 즐기기위해서 즐겨보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아마 이런 사람이 대다수 일겁니다...그들이 수준이 낮아서...그런 영화를 보고 웃고 즐기는게 아닙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무거운 주제와...심각한 얘기들은 정말 짜증나고 몇 몇 소수만의 장난질처럼 느껴질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영화 장르에 맞는 평가를 영화에 해주는 문화가 조금 아쉽네요...코미디 영화에도...액션영화에도 항상 들이대는 잣대는 주제와 사회의식등을 들이대며 쓰레기 영화라 하는 분들이 많은데....
장르에 부합한 기능을 최대한 살린 영화에 대해서는 박수를 쳐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리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