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토] 마야문명에 대한 진실...

남도연 작성일 07.01.31 03: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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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감독이 멜깁슨...
몇해 전 나온 예수영화로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쥔 호주산 헐리우드 대표 배우출신.
리쎌웨폰으로 명절날 우리 텔레비젼 단골 내방손님인 그의 감독작.
결국 그래서 봤다.

내용은 별 거 없다.
다만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멜깁슨은 극초리얼리티를 선호하는 듯 하다.
예를 들어 원시마야어를 쓰는 배우들이라던지, 산 자의 심장을 꺼내 제물로 바치는 마야문명의 잔혹함을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준다던지 하는 장면들...

우리가 알고 있고 배워온 고대 마야문명은 사실 그 잔혹성에서 이미 정평이 나 있던 터다.
인디아나존스 류의 영화에 심심찮게 등장한 사람 심장을 손에 쥔 악당 장면도 모두 마야문명이 그 시초니까..
문제는 이 마야 문명이 지금도 초난감 수수께끼 문명으로 남아 있다는 것인데...
대개 고대의 거대 문명들은 그 시작이 강이나 평원 등...쉽게 말해 먹고 살기 좋은 곳이었다.
벗뜨 마야 문명은 고산, 고립, 정글, 밀림에서 번성했다.
또 도시로 통하는 도로를 차단하여 완전 초 신비감으로 무장했다.

마야문명의 역법, 수학 등 문명의 완성도는 사실 다른 4대문명보다 훨씬 심도깊고 치밀했다.
그들의 수학체계는 지금에 견주어봐도 그 완성도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래서 미개하여 스스로 고립되어 살았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문제는 이 엄청난 지식의 수혜를 몇몇 지배계층이 독점했다는 설 이 있는데...
대부분의 마야문명 민초들은 정말로 미개했고,
일부 독점계층만이 엄청난 지식을 공유하며 문명을 지배했다는 말이다.

영화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온다.
바로 달이 해를 가리는 일식...!
우리의 주인공 잘생긴 호나우딩요가 제물로 받쳐지기 직전 일식이 일어난다.
이때 제사장과 왕은 서로 눈길을 주고받는데 그 눈빛이 심상찮다.
신이 어쩌고 하는 것은 그저 통치수단에 불과할 뿐...
일식에 대한 천문 지식은 이미 그들 지배계층에게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나 실릴 하찮은 것일지도 모른다.
어둠이 지배하는 낮이 잠깐 이어지고, 제사장은 자신감있게 다시 빛이 돌아올것이라며 대중을 선동하는 장면!

오래 전 어떤 학자들은 마야문명과 외계인과의 결부설을 주장한 적이 있다.
영화에서 시체더미 속에서 빨간 옷을 입은 시체가 찰나간에 지나는 장면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감독의 장난기 라고 하더라.
하지만 본인은 조금 다르게 해석했다. 믿거나 말거나다.

멜깁슨은 영화 초반에 거대 문명은 내부로부터의 갈등으로 무너졌다 라는 식의 멘트를 던졌다.
같은 종족을 사냥하듯 잡아와 제물로 받치는 것도 서슴치 않았던 마야문명이 몰락하게 된 힌트였을까?
본인 생각은....글쎄올씨다이다.

아무튼 볼거리는 많다.
다만 잔인한 장면이 여과없이 그대로 드러나는 점 때문에 비위가 약하신 분들께는 썩
매리트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마야문명을 초토화시킨 서구 백인들의 잔인함에 대한 치졸한 변명이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하지만
본인이 보기에 마야문명은 여전히 수수께끼이며, 현 시대의 지식으로는
그 누구도 그 문명이 옳다 그르다, 혹은 잔인하다 잔인하지 않다라는 정의를 내릴 수 없다고 본다.

현재에도 산 자의 심장을 제물로 바치는 것 따위와는 비교될 수 없는 잔인함이 세계 곳곳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지 않은가.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영화 초반부의 멘트 한 줄은....
조금 섬뜩하기는 하다.

볼만한 영화....! 한 번쯤은 봐줄만한 영화! 결론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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