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제 생각입니다.
오늘 보고온기념으로 두서없이 적어보겠습니다.
편의상 경어체 생략하겠습니다.
일단 설경구씨는 지금 그자리에 다른 배역이 도저히 생각나지 않을정도의 연기를 보여줬다.
마지막 뉴스씬 2분에서 그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내가 본 극장안은 온통 울음바다났다.
김남주씨는 아직 연기내공이 부족한건지 내가 아이가없어서 그 모성을 못 느끼는건지
연기를 못한다는 생각은 안들었지만 그렇게 까지 가슴에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역할을 고려했을때 합격점 정도는된다고보았다.
그리고 김형철씨는 좀... 쉽지않은 선택을 한것같다.
이영화가 주로 기독교랑 경찰을 많이 까는데, 대부분 경찰들은 무능하게 나오고 그 정점이 김형철이다.
유해진 이문식등 몇몇 대역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는데, 이미 지천명에 달한 그로써 나신연기도 그렇고
왕, 김두한 연기까지 해본 그인데... 다소 과감한 결단을 한데 비해서 별로 빛을 못봐서 아쉽긴 하다.
그리고 강동원, 물론 영화홍보 효과를 노렸다는 선입견을 가졌지만, 그걸 불식시킬만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 역은 영화찍고 3년간 CF가 안들어왔다는 공공의적 당시 이성재 역에 버금갈만한 악역인데...
이걸 굳이 안찍어도 될 그가 찍었다는것은 커다란 도전이라고 할 수있는데
그것도 거의 성우 비슷하게 '목소리' 만으로 모든걸 표현해야 했는데... 상당히 잘한것같다.
끝에 범인목소리 들으며 그가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었다. 다시 봤다.
영화보고 오면서 생각해봤는데 공소시효지나고 이미 50세쯤 됫을 범인나이, 15년전 몽타주와 목소리(딱히 특이하지도않은)
... 이런걸 공개수배극이라고 내놓은건 좀 넌센스고
걍 크게 '유괴는 엄청엄청 나쁜거니 절대로 하지말자' '종교에 대해 다시한번 고찰해보자' '경찰 정신좀 차려라'
이렇게 15년전부터 현재까지 쭈욱 이어지고있는 문제점을 시사하려는것이 이 영화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유괴 계획중인 사람이 이영화를 보고 생각을 고쳐먹을정도의 힘' 은 가진 영화라고 보았다.
너무 현실적으로만 본듯하여 마지막으로 각본상으로 가장 전율을 느꼈던 부분은
'유괴 후 하루 뒤 살해당한것으로 보이며...' 이부분 이었다.
그 후 영화의 90%는 아예 그 모든게 다 갖고 놀아진것 아닌가? 범인의 손에 의해...
이장면은 진실성유무와 교훈성유무에 관계없이 극의 커다란 반전적 재미(이영화를 보고재미라는말을쓰긴 좀그렇지만)
로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크레딧 타이핑 방식 꽤 인상깊었다. 남녀노소 모두 볼수있을정도로 폭력성,선정성이 강하지 않으므로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보고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느낄수 있을....지도 모른다.
두서없는 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