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록키와 함께 커온 세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록키를 아주 좋아하는것도 아니며 록키시리즈를 전부 알고있는 것도 아닙니다
(84년생입니다)
솔직히 극장가에 30대 보기가 그리 흔치 않은데 전국개봉할만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지가 의심스럽더군요
물론 록키는 전설이고 추억을 곱씹는 영화라는것도 이해합니다만
뭐니뭐니해도 이영화는 권투영화입니다
제가 이걸보고 떠오른 생각은 단 한가지
"영화가 70분후에 시작해서 30분 하고 끝나네"
권투영화를 왜 봅니까. 권투하는거 보려고 보죠
그런데 영화시작후 70분내내 록키 주먹질 한번 안하고(그렇다고 다른 권투경기가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고)
계속 주절주절주절주절
저희 어머니와 함께 봤는데 어머니도 졸렸다고 하시더군요
극장 안에도 졸린 분위기가 만배하다가 70분 후에 빠밤빰~빠밤빰~하는 배경음악이 퍼져나오면서 객석도 깨어나는 느낌 -_-;
그렇다고 전반 70분이 내용이 알찬가?
옛날 여자애와 다시 재회해서 그 모녀에게 잘해주는것도 전혀 뜬금없고 (결정적으로 그 모녀가 스토리에 개입한게 없습니다)
현재 챔프의 카리스마는 완전 날려먹고 대부분이 쓸떼없는 이야기
가상권투로 록키가 투지에 불이 붙는다는 것도 어거지 스러웠습니다 차라리 현재챔프가 아들을 두들겨 팼다~ 이런 진부한
이유가 낫겠더군요.
오랜만에 권투냄새좀 맡았다고 갑자기 야수가 꿈틀댄다니 하는건
왕년에 쌈좀 했다던 동네아저씨가 조카뻘한테 권투가르쳐준다면서 폼잡는거랑 동급으로 느껴졌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권투선수이셨습니다
물론 결혼하고 관두셨지만 자주 초딩이었던 저를 가르치겠다고 가드올리게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물론 때리진 않으셨습니다 ;;)
그런 아버지와 같이 이영화를 봤더라면, 하고 생각하니 떠오르는 아버지의 말씀
"영화가 뭐 이렇게 말이 많어. 치고 박아야 재미있지"
기념비적 영화라 하기엔 너무 부족하고 권투를 즐기기엔 더욱더 실망스런 작품이었습니다
권투는 어디까지나 주먹으로 감정을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걸 캐치하고 표현하는게 진짜 권투영화감독의 능력이고요
엔간해선 영화보면서 안조는데
아쉽게도 극장가서 본 영화중에 두번째로 졸아본 영화가 되었군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