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디워를 보았다.

베헤리트주인 작성일 07.08.03 00: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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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디워를 보았다.

벌써 처음 디워의 소식을 접했던게 족히 삼사년은 흐른듯 하다.

아마 당시 <웃긴대X>으로 처음 소식을 접했을듯 한데.

아무튼 근 10년동안 남자들과는 영화관에 발을 들이지 않던 나이지만 뭐랄까, 영화의 질과 상관없이 한명의 노력하는

한국인으로서 여러 인터뷰 및 최근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호소하던 심형래감독에 나름대로 한 보탬이 되고싶어진다는

생각으로 여러 시선을 아랑곳하지않고 덩치가 산만한 친구넘들을 한 농구팀인원으로 갔다.

수없이 반복하고 반복하여 본 예고편을 회상하며 착석하였다.

아이들 방학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평일엔 어찌되었건 보기드물게 오랫만에 전좌석 매진이 된 모습이었다.

서두가 어찌됬던 그리 디워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디워는 너무나 빨리 끝나버렸다.

실제 상영시간이 대략 한시간 반 정도로 알고있는데 그 흡입력은 나에게 오랫만에 몰두감을 선사하며 동시에 끝남에 진한 아쉬움을 남게하였다.

사실 영화의 초반부분 조선씬의 여러 평론가나 리뷰로 익히 좋은반응은 보이고있지 않는터라 그 부분만은 별개로 큰 기대는 하지않고 갔다.

배우들이 신인이라 들었는데 연기가 역시 미흡한 감이 있으며 영화가 끝난 후 생각해보니 CG처리 부분도 후반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보인것 같아 아쉬운점이 있으나, 그렇다고 못봐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 길지도않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어쩌면 우리시점으로 봤을땐 유치하다고 느껴질수도 있는 공중 삼회전 따위의 신기가 역시 외국인들을 겨냥한 요소라는점을 알수있었다. 재키찬, 제트리는 생각보다 미국인들의 뇌리속에 강하게 인식되어있다.)

 

그리고 L.A.씬이 시작된다.

한마디로 'wow' 였다.

솔직히 앞 조선씬의 "사랑해요" 나 만난지 몇시간만에 낭만적인 해변에서 느닷없는 키스 등 쓸데없는 비계씬이 없지않아 있었다. 모름지기 아무리 별 생각안하며 보는 나같은 관객이라고 하여도 주인공들의 그런 행위가 꼭 없어도 사랑의 낌세는 쉽게 눈치 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적어도 영화를 관람할 당시에는 저런 생각을 떠오를 겨를도없이 정신없이 화면을 꽉채우는 웅장한 전투에 혼을 놓을수밖에 없었다. 대단했다고 밖에는. 한국영화에서 저런 전신을 관통하는 박진감은 처음이었다.

이부분에 관해서 어쨌거나 자세히는 말하지 않겠는데, 노력하는 한 '심형래의 영화' 로서가 아니라 한 '영화'로서 대단한 감동을 받았다.

도심씬부터 시작하여 영화의 결말부로 치닿을때까지 스크린에 집중된 두눈은 꼼짝할줄을 몰랐다. 정말이지 한시간 반이 대단히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비록 전통악기가 아닌, 외국악기로 웅장히 연주되어 조금은 생소할지 모르나 동시에 너무나도 우리에게 친숙한 아리랑이 흘러나왔다. 머지않아 황량한 마지막 신이 어두워지며, 한국에서만 수록되었다는 감독의 말이 흘러나왔다. 영화는 끝나며 출구가 열렸으나 진짜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은 단한명도 없었다. 난 화요일에 방영됬던 <무릎X도사>의 심형래가 마지막 아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왈칵 쏟아냈을때가 생각났으며 한명도 자리를 뜨지않는 관객들을 보며 친구들의 엄청난 시선을 받으며 눈물을 찔끔했다-_-.

 

어떠한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리뷰형식의 글에서 점점 감상적으로 흘러간다.

편의를 위해 함부로 반말쓴거 죄송하구요, 전 전 세계에서 크게 성공할꺼라 굳게 믿습니다.

제가 미국거주하는데 방학이라 내려왔습니다. 미국은 다음달 개봉이라 알고있는데, 거기에서도 친구들 왕창 몰고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심형래감독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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