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차일드(L'Enfant) - 삶, 생활, 영화 (줄거리 포함)

의리신용 작성일 07.09.29 18: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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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짱공유에 와서 처음으로 글을 남기네요.

 

 좋은 영화를 봐서 리뷰를 써봅니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니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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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소냐가 아이를 낳은 아이를 데리고 브뤼노를 찾으면서 시작된다. 둘은 어른도

청소년도 아니다. 브뤼노와 소냐는 서로 사랑하지만 브뤼노는 아이에게는 별다른

애정도 관심도 없는 듯하다.

 

 브뤼노는 주로 자신보다 어린 친구들과 날치기를 하고 장물을 팔아서 생활을 해나간다.

날치기는 생활일뿐 죄책감따윈 없다. 그냥 일상인거지... 둘은 다른 연인처럼 사랑을

하고 서로 웃고 떠들며 장난친다.

 

 소냐는 브뤼노에게 일자리를 구하라고 하지만 브뤼노는 전혀 생각이 없다. 그는 장물을

팔던 중 애를 입양시키면 돈을 벌수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아이를 산책시키는

도중 충동적으로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위해 유모차도 사고 어쩔꺼냐는 질문에 당연히

키운다고 대답까지 하긴 했지.. 물론 아이에 대한 애정이라기 보다 그냥 뭐 어쩔수 없지

라는 식이었지만..) 아이를 판다.

 

 

 그들에게 아주 큰돈인 5000유로를 받고 기뻐하며 소냐에게 말하고 하는말 '우리 또

낳자.' 또 낳으면 된다는 말인지 또 낳아서 팔자는 말인지.. 이런 말들은 너무나 천진하게

말해버린다. 충격에 쓰러지는 소냐... 놀란 그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는지

돈을 돌려주고 아이를 찾아온다. 하지만 돈을 2배로 갚아야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사이 소냐는 그를 신고하고 거짓말로 그 상황을 넘어간다. 용서를 구하지만 용서하지

않는 소냐... 그는 다시 어린 친구(스티브)와 날치기를 한다. 그리고 스티브는 잡히고 결국

브뤼노는 경찰서를 찾아가서 자수를 한다. 그후 면회를 온 소냐와 서로 부여잡고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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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의 미덕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다. 반전도 없고 화려한 영상도 없다.

죄책감없이 날치기를 하고 자기 아이를 팔지만 감독은 어떠한 교훈을 주려고도 책임을

느끼라고도 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음악을 배재함으로서 어떠한 감정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냥 보여줄 뿐이다.

 

 '더 차일드' 말 그대로 아이일 뿐이다. 브뤼노는 어떤 악감정도 없고 행위에 대한 죄책감도

없다. 그는 웃고 떠들고 고맙다고 느낀일에는 고맙다고 말한다. 아이를 팔고 소냐에게 미안한

마음에 아이를 찾아오고 스티브가 혼자 잡히자 미안함에 가서 자수한다. 그리고 배고프고

돈이 없으면 날치기로 돈을 벌고 여자친구에게 커플티를 사준다. 현실적인 상황에서 그는

느끼는 대로 어찌보면 순수하게 '행동'할 뿐이다.

 

 이 영화는 그 아이들의 생활, 일상, 삶이다. 브뤼노가 거짓말을 위해 엄마를 찾아갈 때 그의

엄마는 애인과 함께 있고 아들의 방문에 귀찮아하며 문앞에서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와

용무를 마치고 그냥 돌려보낸다. 그에게는 가족이라는 개념자체가 성립할수 없는 것이고

이런 것이 이 세상인 것이다. -- 이 장면에서 참 가슴아팠다. 그 엄마의 행동과 당연하다는

듯이 일상인 것처럼 담담히 돌아가는 브뤼노의 모습에....

 

 

 면회온 소냐와 서로 부둥켜우는 마지막 장면.. 남은 이야기는 너무나 많다. 갇혀있는 브뤼노와

남겨진 아이와 소냐, 그리고 5000유로라는 큰돈을 갚아야하는 상황. 마지막 장면은 희망도

절망도 아니다. 브뤼노가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자신의 행돌들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을까? 앞으로는 날치기를 안하고 아버지로서 아이를 위해 소냐를 위해 성실하게 일하면서

착실히 살아갈까? 아무도 모른다.

 

 둘이 흘리는 눈물은 그냥 일상의 사건의 연장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남겨진 문제는 바로

우리에게 남겨진 문제겠지.. 이 영화의 소재는 사회문제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이를 파는 것, 단절된 가족, 범죄.. 이런 것들이 아니다.

 

 서로 알콩달콩 사랑하는 모습, 친구와 웃고 떠드는 모습에 참 행복을 느낄 수 있었고 아이의

몸과 마음으로 어른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습과 그에 따른 여러 행동, 사건에서는 가슴이

왠지 쓰린 것을 느낄수 있었다.

 

 

<좋았던 장면들>

-브뤼노가 소냐에게 쫓겨나고 혼자 다리밑 그 장소(브뤼노의 주거지?)에서 박스를 덮고 자는 장면

 

-브뤼노와 스티브가 날치기 직전에 스티브가 방구를 뀌고 서로 장난치는 모습

 

-브뤼노가 소냐집에 가서 앞으로 변할거라고 용서를 빌고는 배고프다고 돈 좀 달라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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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으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처음 써보는 글이라 정리도 잘 안되고

정신이 없네요.

 

 어쨌든 참으로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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