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506

슈퍼마린비 작성일 08.06.06 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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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최전방 GP506 그곳에서 과연 무슨일이 있었기에

이리도 잔인하게 19명의 소대원이 몰살 당해야 했었나?

 

GP는 아직도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냉전 지역이다

항상 긴장감이 서려있는 이곳에서 의문의 소대원 몰살 사건이 발생하고

두명의 생존자만이 존재 할 뿐이다

 

병사들이 왜 몰살당해야 했는지는 고위 간부들에겐 그리 중요치 않다

그들은 오직 한시라도 빨리 사건을 수습하고 마무리 하는데만 관심이 있을뿐이다.

그들에게 몰살당한 소대원들은 자신들의 창창한 앞길을 방해 하는 골칫거리 일 뿐이기 때문이다.

 

감독은 초반부에 사건 수습과정에서 현장책임자와 고위간부와의 통화를 통해 군대라는 조직의

폐쇄성과 불합리성을 보여주고 이러한 조직에서 소대원 몰살이라는 큰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특수성을 이용해 너무나도 쉽게 은폐하고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군대라는 조직은 일반사회와는 격리되어 있고 폐쇄성이 있기 때문에 사실 일반인들은 군대 내에서

사건 사고가 일어나도 잘 모른다 대형 사건이 터질경우 한번씩 뉴스나 기사화 되곤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난다 그리고 수많은 유족들은 꽃다운 나이의 자식을 잃은 슬픔에 군대라는 조직 자체를 신뢰하지 못하고 분노한다.

 

감독은 GP506을 통해 군대가 이렇게 신뢰받지 못하는 데에는 오직 자신의 안위 만을 생각하는

고위 간부들과 군대라는 조직의 폐쇄성에 있다고 지적한다.

 

사건이 일어나자 마자 두명의 수사관과 함께 일개 소대가 급파되고 두명의 수사관중 베테랑 수사관인 노원사는 상부의 불합리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신대로 차근차근 GP506의 과거를 수사해 나간다.

 

실제 군대에서는 사실 대형 사고가 일어나면 2명보다는 더 많은 수의 수사관이 파견되고 그 수사관에게는 엄청난 권한이 주어지는 걸로 알고 있다 아무리 고위 간부라고 해도 함부러 이래라 저래라 하지는 못한다는 걸로 필자는 알고 있다  감독의 이러한 설정은 조금은 군대의 실제 현실과는 맞지 않는 무리한 설정 이라고 생각 된다.

 

노원사는 GP506의 모든 자료들과 최후의 생존자 유중위의 진술을 통해서 GP506의 과거를 꿰 맞추기 시작하고 모든것이 괴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며 괴바이러스의 전이는 소대원 중 한명이 개 한테 물리면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낸다 하지만 괴바이러스가 어디서 부터 왔는지는 밝히지 않고 오직 유중위의 입을 통해 소대장님이 거기만 가지 않으셨어도 라는 의미 심장한 대사를 남긴다

 

소대장은 아버지가 군 고위 간부이므로 군대내에서 주목을 많이 받는다 아울러 소대장은 이미 소대장 개인의 정체성 보다는 군 고위 간부인 아버지의 복사체로 받아 들여질 뿐이다 이러한 압박감은 평소에 소대장을 억눌러 왔고 더욱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가지말아야 할 곳을 갔다 왔기에 이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다고 암시한다.

 

감독에게 바이러스가 어디서 부터 감염되었는지는 중요하지가 않다 다만 왜 이러한 일이 시작되었는지가 중요할 뿐이고 그 원인으로 또다른 지휘관의 그릇된 욕망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지적한다.

 

영화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유중위의 진짜 정체는 밝혀지고 GP506의 전 소대원이 몰살당하게 된 경위를 새롭게 급파된 소대는 고스란히 답습해 나간다 모든것이 밝혀진 후 노원사는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고 비디오속의 인물 강진원 상병과 똑같은 길을 걷게 된다.

 

GP506 소대원 몰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진 이후 부터 감독은 폐쇄된 공간에서 괴바이러스 라는 공포를 설정하고 소대원들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 넣고 극한의 상황에서  소대원 개개인들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사람에 대한 공포를 자극한다.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의 이기심과 살고자 하는 욕망,전체를 생각하는 책임감 이 모든것들이 GP506 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결국에는 거대한 화염속에서 모두 한줌의

재로 변하고 만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감독이 이 영화에서 설정한 괴바이러스는  전이가 소대원이 개한테 물린이후 시작되는걸로 봐서 광견병 으로 보여진다 광견병은 중추신경계를 마비 시키므로 공격적인 성향으로 일시적으로 변한다고 한다 아울러 영화속에서 소대원들이 감각을 못느끼고 기억을 못하는 장면등으로 미루어 볼때 광견병이 확실해 보인다.

 

광견병 환자를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이 영화에서 묘사되는 소대원들은 광견병 환자들이기 보다는 오히려 좀비에 더 가까운듯 느껴져 다소 관객들에게 쉽게 동의를 구하기는 힘들어 보이는 측면이 있다 물론 영화이기 때문에 감독이 조금 더 자극적으로 묘사했는지는 모르겠다.

 

필자는 이상하게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재미는 있었지만 기분은 더러웠다.

영화 내에서의 엽기적인 장면들이 자꾸 떠올라서 인지 아니면 감독이 들춰내는

인간의 추악한 면모가 불편했는진 모르겠지만 어쨋든 영화감상후의 기분은 정말 더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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