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일런트 힐>이 가진 특징은 '자욱한 안개'에 있다.
다른 좀비나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밤'이라는 어둠을 사용한다.
시야를 제한 시키고 그 속에서 튀어나오는 괴물을 통해 긴장감을 높이는 것인데
이 작품은 시야를 제한 시키는 도구로 안개를 사용했다.
물론 게임 <사일런트 힐>의 특징이 본래 '안개 효과'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이 점을 배제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게임이 원작인 영화는 단순히 영화를 보는 관객이 대상이 아니라 '게이머'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
유명한 게임일 수록 그 게임을 즐긴 수 많은 게이머가 영화와 비교할 것이 당연하다.
영화는 제작발표 때 게이머들의 기대를 받고 상영 후엔 비교를 받는다.
영화를 잘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게임만큼 재밌느냐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게임에서 느끼는 분위기나 연출, 스토리가 얼마나 유사하고 잘 연관돼 있느냐이다.
게임에서 느꼈던 무언가를 영화에서도 느낀다면 잘 만든 영화요. 못*다면 못만든 영화가 된다.
공포 영화로는 <사일런트 힐> 이전에 <레지던트 이블>이 개봉됐다. 1편에서 탁월한 배우 선정과 적절한 스토리는
2편과 3편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비슷한 시기에 <매트릭스>가 개봉해서 인지 <레지던트 이블 2, 3>편은 <매트릭스>의
아류작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스토리는 게임과 너무 동떨어졌고 당연히 캐릭터 설정도 게임과 거리가 멀 수 밖에 없었다.
만약 <레지던트 이블>이 게임이 원작이 아니라 오리지날 영화였다면 '아! 이 영화는 이런 영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게이머에겐 게임과 비교를 안 할 수가 없고, 게이머가 '비추'라고 생각하고 그 의견을 여기저기 개제하면
그 영화의 평가는 뚝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레지던트 이블>은 장르와 액션을 생각했을 때 남자 관객이 많을 것이고
그들은 게임을 많이 즐겨봤을 것이라 예상도 했을 것이다. 근데 왜 그.따.구.로 만든거야 그지같은 빵꾸.똥꾸같으니라고.
예를 들어 '아바타'가 '헤일로'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면 어땠을까?
과장되게 말도 안돼는 생각이지만 비교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게이머의 본능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