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안무섭습니다.
흔하고 진부한 공포영화 클리셰일 뿐이고 새로운 점 하나도 없습니다.
곡성의 황정민이 왜 무당이 됐는가 하는 곡성 프리퀄을 만들려다가 선회했다는 말이 있던데..
나홍진이 가지고 있는 귀신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한 작품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곡성에 대한 해석본이 아주 많은데…
그중 눈길을 끌었던 해석이 기억납니다.
*이거는 곡성 스포
황정민과 일본인은 짜고 치는 한편이며 일본인은 악한 귀신을 모시고 있음.
마을 사람 한명 한명에게 어떤 질병을 퍼뜨리고, 이것에 감염되면 정신의 방어체계에 금이가며 귀신을 받아들이기 쉬운 상태가 됨.
조금씩 작업치면서 귀신에게 주는 제물로 마을사람들이 희생당함.
그러다 토지신한테 딱걸려서 토지신에게서 도망치기 위한, 혹은 토지신과 싸우기 위한 신내림을 함(주인공 딸)
아빠의 개입으로 황정민의 굿이 방해당하고, 토지신의 개입으로 일본인의 굿이 방해당해서
딸 아이를 살릴 마지막 기회가 생겼으나 아빠가 토지신을 믿지 못해 결국 황정민&일본인의 승리.
곽도원 가족의 주변에는 온통 다 적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고,
황정민과 일본인은 직접적인 개입이 가능하지만 토지신은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함.
곽도원이 토지신을 믿어야만 구원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던것.
라는 해석을 한 글이 가장 와닿았는데 그 해석이 제대로 맞춘 듯해요.
랑종을 보면 나홍진이 가지고 있는 귀신이 공존하는 세계관에 대한 설명을 하나씩 하나씩 해줍니다.
이 랑종이 태국말로 무당이라고 합니다.
한국과 흡사한 샤머니즘을 갖고 있는건지, 그냥 한국의 무당과 굿이라는 개념을 태국에 덮어씌운건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비슷한 면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곡성과 랑종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곡성에서는 질병을 퍼뜨려 귀신에게 정신의 문을 강제로 열어주는 빠른 방법을 썼다면..
랑종은 대대로 이어진 원한과 저주가 뭉쳐서 발현되는 느린 방법으로 보입니다.
곡성처럼 보는 관객을 이랬저랬다 휘두르는 건 없습니다.
나홍진이 갖고 있는 세계관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느낌입니다.
추격자와 황해에서 느낀 찜찜함은 없습니다.
그거 기대하셨다면 안보는게 낫습니다.
태국배우의 발연기인지, 우리와 생김새가 다름으로 인해 오는 위화감인지.. 몰입이 안됩니다.
주변인물들의 발암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예를들어서 미.친년 싸돌아 다니는데 단단히 묶어서 가두면 될걸 그냥 구경만합니다.
그리고 저 아줌마가 망치겠네 싶었는데 진짜 망침ㅋ
그리고 카메라맨ㅋㅋㅋ 아오 진짜ㅋㅋㅋ
곡성처럼 제대로 된 설명없는건 똑같지만..
랑종은 여즉 봐왔던 공포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설명이 없어도 그냥 다 예상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또 좀비나왔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곡성에서도 좀비나와서 조금 깻다는 말이 있는데.. 랑종보고 나니 그양반 그냥 귀신 씌인거였네요
곡성의 경우.. 관객들은 딸아이를 살리려고 적극적으로 뛰어다니는 아빠에게 몰입되어 극의 재미를 더했지만..
랑종의 경우.. 인물들이 다 수동적이고 시점이 분산되어 몰입이 잘 안됩니다.
나홍진이 다음 작품으로 새로운 좀비물을 만들려고 하는건지
아님 우리와는 보는 눈이 다른 서양인들을 표적으로 만든 공포영화인지 모르겠네요.
다큐 처럼 카메라맨 시점으로 영화를 보여줄 거라면 1대만으로 보여줘야지..
카메라맨이 3명이고 시점이 자꾸 왔다갔다 하니 이럴거면 굳이 다큐형식으로 만든 이유가 뭔가 싶네요.
결론은 하나도 안무서움.
나홍진은 감독이 아님.
나홍진 팬이라면 팬심으로 봐도 괜찮음.
몰입 안됨.
찜찜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