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지옥]을 보고 (스포 포함)

혁재야털뽑자 작성일 21.11.20 19:27:39 수정일 21.11.21 04: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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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교주와 그를 따르는 광신도가 넘쳐나는 사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게 되지 않을거란 보장이 있을까요?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매개체(Media)는 시대에 따라 계속해서 변하고 발전해왔습니다.

 

 

 

가장 초기의 인류는 주술을 통해 자연을 해석했습니다.

 

사냥을 가기 전 제사와 의식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사냥에 대한 훈련과 이미지트레이닝이 간접적으로 이뤄지게 되고,

 

이는 사냥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주술보다 자연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은 없었고,  

 

때문에 주술사들이 가장 큰 권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주술에 이어, "언어", "숫자", "Digit" 등

 

자연을 더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매개체들이 등장하면서

 

이전 매개물을 통한 권력은 약화되고, 새로운 매개물을 통한 권력은 강화되었습니다.

 

 

 

현재 디지털문명의 시대에 우리는, 우리가 보고 느낄 수 있는 모든 현상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거의 모든 현상에 대해 큰 이상함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현재 인간의 문명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동시에 수많은 운석이 지구를 향해 다가온다거나,  

 

지구에 괴생명체가 등장한다거나, 순식간에 사람들이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드라마 "지옥"은 이런 이상 현상이 발생한다는 가정 하에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현상을  

 

판타지적 세계관을 통해 보여줬습니다.

 

 

 

 

 

 

 

정진수(유아인)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재난을 최초로 알게 된 사람입니다.

 

또한, 이 재난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사회 혼란을 막기 위해 재난을 해석가능한 상태로 만들어야 했고,  

 

가장 아랫단계의 매개체인 주술(종교)을 이용합니다.

 

 

 

장진수는 [새진리회]를 만듭니다.

 

"신이 있고, 신의 뜻에 따라 죄가 있는 사람만이 재난을 당하게 된다"

 

[재난의 대상]과 [죄의 유무] 간의 연관성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믿고 싶은대로 믿고 해석하기 쉬운 방향으로 해석하는게 인간의 본능이기에, 정진수의 "신의 뜻"은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대중들은 피해자들에게 당연히 숨겨진 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이해할 수 없는 재난을 "신의 뜻"으로 합리화합니다.

 

재난이 반복될수록 두려움에 떠는 광신도들이 늘어나고, 새진리회와 정진수의 권력은 커져만 갑니다.

 

 

 

정진수는 자신을 의심하며 조사하는 형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말해줍니다.

 

"옛날 고대 사람들은 일식이 신의 분노때문이라고 생각했대요.  

 

그래서 하늘에 있는 큰 개가 해를 베어 물었다고 생각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큰 개를 잡겠다고 사냥꾼들을 출동시키고 그랬다네요?  

 

그 사냥꾼들이 형사님들 같지 않아요?"

 

이 재난은 현대 문명의 수준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기 때문에,  

 

당신들이 나를 조사해봤자 주술적 의미 이상은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고대 일식 이야기를 통해 말합니다.  

 

 

 

얼마 후, 교주 정진수 또한 재난의 피해자가 되고  

 

종교로써 사회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혹은 추앙받는 교주로써 기억되기 위해

 

자신이 재난을 당한 사실을 비밀로 만들어버립니다.

 

비밀을 유지해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새진리회의 권력을 넘겨준 채, 장진수는 죽음을 맞습니다.

 

이어서 새진리회와 그 반대세력 간의 대립구도가 발생하고, 재난의 원인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는 상태로 시즌1이 마무리됩니다.

 

 

 

 

 

언젠가 우리의 이성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재난이 발생하였을 때,  

 

우리가,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과학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져있던 종교가 어떤 상황에서 힘을 얻을 수 있는지,

 

구시대의 미디어라고 여겨졌던 주술을 통해 권력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즌1은 떡밥만 많이 뿌려놓은, 도통 무슨 주제인지 알 수 없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음 시즌이 나와야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총평은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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