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동영상은, 공교롭게도 천황 사망일에 불러서 더 화제가 되었던 소녀대의 korea 방송 장면 ㅋㅋㅋ
1980년대 일본 대중문화가 완전 차단되어 있던 상황 속에서도 국내에서 인기를 모았던 일본 뮤지션들로는 너무나도 유명한 안전지대(安全地帶), 헤비메탈 그룹 라우드니스(loudness), 그리고 바로 소녀대(少女隊, sho hjo tai)가 있었습니다.
안전지대나 라우드니스는 실제로 일본 내에서도 정상급 뮤지션들이었지만, 소녀대의 경우는 매우 이례적으로 우리나라와 대만 등에서만 인기 폭발이었고 때문에 대만에서 짝퉁 소녀대(누드집으로 유명했던 비비안 수가 멤버에 포함 *아래 사진)가 결성되었는가 하면 국내에서도 세또래라는 여성 3인조 그룹이 급조되어 잠시 반짝하기도 했었죠.
이 사진은 대만의 짝퉁 소녀대....ㅋㅋㅋ (맨 우측에 비비안 수~ 보이시죠? ^^)
하지만 일본의 원조 소녀대 역시도 원조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결격 사유가 있었던 것이 당시 일본에서 소년대가 하늘을 찌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유사품(?)으로 출발한 것이었기 때문에 입지에 제한이 있었고 실제로 히트곡들 중에도 오리지널 곡들 보다는 day dream believer, can't take my eyes off you, i'll be there 등과 같은 번안곡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한국에서는 이들 그룹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져 음반을 구하고 싶다는 수요가 늘어갔고 급기야는 빽판(80년대 정식 라이센스 계약 맺지 않고 유통되었던 불법 레코드판들) 시장에까지 등장하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 무렵, 징기스칸으로 유명한 디스코 그룹 dschinghis khan의 리더 leslie mandoki와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 혼성 그룹 newton family의 리드 싱어 eva *이 아시안 게임이 열리던 때에 한국에 왔다가 묘한 감상에 빠져 korea라는 곡을 합작으로 발표합니다.
이후 이 노래는 코리아나의 hand in hand와 함께 88 서울 올림픽이 열릴 때 까지 한국을 알리는 시그널 송으로 전세계에 전파를 타게 되는데, 올림픽 직전 소녀대가 이것을 다시 리메이크했고 이미 한국내에서 인기 저변이 있었던 소녀대 버전이 국내에서는 더 크게 히트하게 되죠.
심지어 서울올림픽 전야제로 세계 각국의 유명인(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 글로리아 에스테반 & 마이애미 사운드머신, 브룩 실즈, 코리아나 등이 참가)들이 축하 쇼를 벌인 프레올림픽에서는 소녀대가 직접 출연, 이 곡을 부르기도 했습니다.(*일본 대중 가수로는 최초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