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세출의 보컬이었던 이승철의 탈퇴 후 록그룹 부활은 사실상 해체되고
리더 김태원은 알콜과 대마초의 수렁에 빠져 폐인처럼 지내게 된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무명의 보컬리스트 김재기가 찾아온다.
출중한 실력의 김재기의 등장에 용기를 얻은 김태원은 가슴 아팠던 자신의
고교시절 첫사랑의 기억를 노래한 '사랑할수록'을 작곡하고 음반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사랑할수록'을 막 녹음한 다음날 김재기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만다.
마침 김재기와 외모는 물론 목소리까지 흡사했던 친동생 김재희를
임시 보컬로 영입해 나머지 곡들의 녹음을 마치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렇게 사연많게 발매된 부활 3집은 '사랑할수록'이 각종 챠트 1위를 휩쓸며
판매고 100만장을 돌파하는 빅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순위프로 1위에 오른 뒤 앵콜곡을 부르며 펑펑 울던 김재희의 모습은,
아마도 그날의 영광을 함께하지 못한 형 김재기를 떠올렸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