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찌질한 인간인가 봐
티비 속 당당하고 힙해 보이는 사람이
나답게 살으라고 춤을 추며 말하네
그 사람 나다운 게 멋있어서 좋겠네
나에게 나다운 건
하루종일 뒹굴뒹굴대는 거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는데
그대로의 난
아무도 안 좋아할 거잖아
남 눈치 그만 보고 솔직하라는데
솔직히 나는
너를 한 대 때리고 싶어
나만 찌질한 인간인가 봐
나만 찝찝한 인간인가 봐
나만 시시한 인간인가 봐
나만 심심한 인간인가 봐
저녁 메뉴나 고민하다가
오늘 하루도 지나간다
요 요
저기 뭐야 쇼미더머니 나오는
멋진 래퍼들은 거침없이 욕지거리하고
막 돈이 어디서 났는지 막 소비하고
그거 보고 철이 안 들었다 하고 싶지만
솔직히 부럽다
나도 한번 사는 인생 내키는 대로 살고 싶지만
사실 내키는 대로 하라고 해도 뭐가 내키는지도 모르겠다
티비로 관찰되는 연예인의 하루는
왜 저렇게 소박하고 깨끗해 (너무 착해)
연예인들 모여 연예인을 보며 말하는 걸 보며
욕하는 나는 참 재수 없네 (너무 악해)
열등감 하나는 남보다 월등함 거의 뭐 일등감
아무한테나 질투 나
나같이 추한 인간은 없을 거야
나만의 즐거움을 추구하라는데
나는 나보다
남들이 웃을 때 더 즐거워
당당하게 살으라고 하는데
다 당당하면
맨날 치고받고 싸울 것 같은데
나만 찌질한 인간인가 봐
나만 찝찝한 인간인가 봐
다들 자기가 너무 좋은가 봐
다들 생각이 분명한가 봐
다들 올바른 사람인가 봐
다들 자기가 누군지 아나 봐
어디까지 난지 모르겠어 난 (나만 찌질한 인간인가 봐)
내 생각이 뭔지 모르겠어 난 (나만 찌질한 인간인가 봐)
이게 다 뭔지 이게 다 뭔지
정말 난 모르겠다고
난 오늘도 남 눈치 열심히 보다가
저녁에 맛있는 거 먹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