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즈(Heize) - 일이 너무 잘 돼

얼륙말궁둥이 작성일 23.06.09 21:30:36 수정일 23.06.09 21: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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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너무 잘 돼
이럴 줄은 몰랐는데
네가 다른 사람 만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넌 울고 있는데
난 딴 생각을 하는 게
지금도 난 사실 바빠서
가야 할 것 같은데
쌓여있는 저 종이 더미 사이에
네 편지들, 사진들
어딘가 끼워져 있었는데
너무 오래 방치해둔 듯해
지저분해 거슬리게
책상을 정리해야 해
파쇄기에 다 넣어버릴까 그만
그 어떤 마음의 흔적도
알아볼 수가 없게
조금 잔인하긴 해도
그런 추억 팔이 따위에
쓸 시간과 여유가
내겐 없는 것 같은데
일이 너무 잘 돼
이럴 줄은 몰랐는데
네가 다른 사람 만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넌 울고 있는데
난 딴 생각을 하는 게
지금도 난 사실 바빠서
가야 할 것 같은데
눈 뜨는 게 무서웠지
이불 속에서 하룰 보낸 적도
오늘은 해가 뜬 줄도 모르고
할 일이 많아 밤을 꼬박 샜어
you don't know
희미했던 내 미래와 행복은
사랑을 보낸 후에 더 선명해진 걸
이제 그만 들어가 볼게
하는 일 다 잘 되길 바래
다시는 보는 일 없게
네 맘 알 것 같긴 해도
의미도 없는 대화에
쓸 시간과 여유가
내겐 없는 것 같은데
일이 너무 잘 돼
이럴 줄은 몰랐는데
네가 다른 사람 만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넌 울고 있는데
난 딴 생각을 하는 게
지금도 난 사실 바빠서
가야 할 것 같은데
많이 변했단 그 말
믿고 싶지 않은 듯한 표정은
나는 단 한 번도 내색하지 못 한
참아야 했던 사람
참 바보 같던 사랑
이젠 네가 하고 있지만
일이 너무 잘 돼
이럴 줄은 몰랐는데
네가 다른 사람 만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넌 울고 있는데
난 딴 생각을 하는 게
지금도 난 사실 바빠서
가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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