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선거관련알바는 절대금지

자나르칸드 작성일 06.04.23 23:54:13
댓글 6조회 5,117추천 8
이거때문에 친구랑 연락도 안되고 있습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몇월 몇일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2월달 쯤으로 생각됩니다.

친구가 호텔에서 2시간 일하면 2만원 받을 수 있다길래 전 당연히 좋다고 했습니다.

2시간에 2만원이면 상당하지 않습니까...

주위에 친구들 불러와도 된다고 하기에 3~4명 모여서 같이 갔죠.

처음에는 정확히 무슨일을 하는지 몰랐습니다. 물어봐도 얼머부리기만 하더군요.

저는 물건 나르거나 청소같은거 생각하고 있었는데

무슨 큰 홀로 대려가더니 앉아서 사람들 오갈때 박수만 쳐주면 된다고 하더군요.

친구들하고 같이 주위를 둘러보니까...눈에 딱 들어오는게 두개 있더군요.

민주당이라는 글자와 한화갑이라는 글자.

이때만해도 별 생각 없었습니다. 그냥 사람들 오가면 박수나 열심히 치자..그생각 했죠.

2~30분이 지나자 민주당 대표 한화갑외 여러 당원들이 와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누구 취임식이었나봐요. 잊고싶은 기억이라 자세히 기억이 안납니다.

저랑 친구들은 열심히 박수쳤습니다. 기왕할거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으로요.

그렇게 2시간 가량 박수쳐주고 2만원을 받고서 집으로 갔습니다.

여기서 부터가 문제인 겁니다..

대략 2~3일 정도 지나자 제 핸드폰에 문자랑 부제중 전화가 와있더군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왔다고..통화좀 하자고..

솔직히 저글보고 덜컥 겁부터 났습니다. 내가뭐 잘못한거 있나..? 그런 생각도 들구요.

친구들한테 문자보내 보니까 다들 문자 받았다고 하더군요..문자보고 겁나서 전화는 안받고..

그런데 친구중 한명이 문자에 겁먹었는지 전화를 덜컥 받아버렸던 겁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다 말했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나서는 만나서 무슨 확인서를 써줬대요.

그 친구가 문자로 너희도 확인서 써라..안쓰면 문제가 커진다..이런식으로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잘못한게 있으면 그냥 처벌받자..라는 생각에 그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처음 저를 보더니 대뜸 모월 모일날 모호텔에서 민주당 행사에 참석해서 돈받지 않았냐고 하더군요.

저는 알바해서 2만원 받았다고 했죠. 그사람들도 친구한테 자초지종을 다 들어서 알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보고 니가 거기서 돈받은거는 엄연히 선거 관리법 위반이다. 그러더라구요.

하지만 너는 그게 민주당 행사인줄 모르고 알바인줄 알고 간거였으니까 너한테까지는 불똥이 튀지는 않을거다.

하지만 만일을 위해서 확인서를 써두라고 하더군요. 민주당 행사인줄 전혀 모르고 알바하러 갔었단 확인서를.

그래서 저는 확인서를 써줬죠..그 사람들이 걱정 말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며칠 후 신문에 작지만 눈에 띄게..

제가 갔던 호텔에서 2만원을 받은 사람들이 과태료 50배로 100만원의 벌금을 냈다는 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저는 그 기사보고 큰일날뻔 했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멋모르고 알바하러 갔다가 쌩돈 날릴뻔한거죠.

그런데 이 알바를 주선해준 친구는 처벌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직까지 그친구랑 연락도 못하고 있습니다..


글이 길어졌군요..제 글의 요점은 이겁니다.

아무리 단시간에 많은돈을 준다는 알바가 있어도 선거 관련 알바는 절대로 하지 마십쇼.

저같은 말단 알바생한테 연락을 할 수 있을정도의 사람들입니다.

절대로 절대로 선거관련 알바는 하지 마세요.

인생상담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