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알바는 처음인데 사장님을 잘만나서인지, 어려운것 없이 편하게 하고 있네요.
제대하고 한두달 쉬다가 시작했는데, 오전타임이라 그런지 생활리듬도 안깨지고, 잘 일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2주일전쯤에 일어났는데요. 한 손님이 돈없이 게임을 하고, 외상을 잡히고 갔습니다.
처음에는 회원이라 그냥 달아달라고 했는데, 사장님 타임때라 사장님이 순순히 안보내주고, 뭔가 맡겨놓고
가라고 했답니다.
카운터에서 실랑이 하다가, 금방가서 현금인출기에서 돈뽑아서 준다고, 우기다가, 결국은 카드를 맡긴다고
하더군요. 근데 돈도 안되는거 맡겨서 뭐하냐고 휴대폰맡기라고 했더니 "하.. 거참!" 하더니 시계를 맡기고 갔다고
합니다.
외상은 15000원가량이었는데, 낡아보이는 시계를 맡기고 가서 알바를 비롯한 사장님까지 아무도 큰 신경을쓰지
않았습니다. 카운터 서랍에 보통 손님들 분실물을 넣어두는데 시계도 거기에 넣어두고, 한 일주일 지날때까지
돈을 갚으로 오지 않았습니다.
사장님은 아 후진시계주고 그냥 떼먹혔구나, 라고 생각했고, 전화해도 받지도 않길래 떼먹은걸로 치고, 잊을려는
찰나 한 일주일후에 나타났습니다. 시계 찾으러왔다고, 제타임때 왔길래 서랍을 열었는데 시계가 없더군요.
음... 이상하게도 며칠전까지 본거같은데 사라진겁니다. 사장님께 전화걸었더니 사장님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손님께 없어진거 같다고 했더니, 안색이 변하면서, 비싼시계라고 하는겁니다.
-_-; 이거 일이 커지겠군이라고 생각되서 열심히 뒤져봤지만, 귀신이 곡할노릇, 시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손님은 400만원짜리 명품시계라고 난리났고, 사장님은 그 후진시계가 어떻게 명품이냐며 분개하셨지만,
시계가 사라진 마당에 어떻게 해볼방법이 없네요.
손님은 돈을 요구할거 같고, 사장님은 여자라 크게 싸우시지도 못할것 같은데, 참 골치아프게됐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이 집어갔을까 싶어, 연락도 해봤지만, 아르바이트생 전부다 모른다고 하네요.
아르바이트생 전부 시계를 본적은 있는데 공통적으로 너무 후져서 거저줘도 안가질만한 디자인이라고 하더군요.
명품시계 차고다니는 사람이 만오천원이 없어서 외상했다는것도 말이 안되고, 만오천원때문에 사백짜리 시계
맡긴것도 말이 안되긴한데, 일단 보관을 잘못한 피씨방 책임도 있는것 같아서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피씨방 아르바이트하시는분, 물건같은거 맡으실때 조심해서 보관해두세요, 증거로 사진도 좀 찍어두구요.
세상일이 참 어떻게 될지 모르더군요...
그건 그렇고 이걸 어찌 해결해야할지? 좋은 방법 있으신분?